미국 총공공부채가 2026년 8월 18일 40조474억2576만8420.22달러(약 5경5466조원)를 기록하며 처음 40조달러 선을 넘었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미국 재정 논쟁 자체보다 장기 국채금리, 달러 유동성, 위험자산 할인율에 미칠 영향이 더 직접적인 변수로 꼽힌다.
로이터(Reuters)는 미 재무부 일일 현금·부채 집계를 토대로 해당 수치가 공개보유 국채 32조2660억달러(약 4경4688조원)와 정부 내부 보유분 7조7820억달러(약 1경778조원)를 합친 총공공부채 기준이라고 전했다. 시장이 흔히 보는 공개보유부채만을 뜻하는 숫자는 아니다.
총공공부채는 연방정부가 외부 투자자에게 진 빚과 정부 계정 사이의 채무를 모두 더한 개념이다. 공개보유부채는 민간 투자자, 외국 정부, 중앙은행 등이 보유한 국채에 가까워 금리와 민간 투자 부담을 따질 때 더 자주 쓰인다.
미국 부채는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첫 취임 당시 19조9500억달러(약 2경7621조원)에서 10년이 채 안 돼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코로나19 대응 지출, 감세와 지출 구조, 사회보장·메디케어 비용, 이자 부담이 함께 누적된 결과다.
쟁점은 숫자 자체보다 부채를 굴리는 비용이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2026~2036년 예산·경제 전망에서 공개보유부채가 2025년 말 국내총생산(GDP)의 99%에서 2036년 120%로 오를 것으로 봤다.
CBO는 순이자 지출도 2026년 1조달러(약 1385조원)에서 2036년 2조1000억달러(약 2909조원)로 늘어난다고 제시했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될수록 재정의 다른 지출 여지는 줄어드는 구조다.
미 회계감사원(GAO)도 6월 보고서에서 현 정책이 유지될 경우 공개보유부채가 향후 10년 동안 경제보다 약 두 배 빠르게 늘고 2036년 GDP의 120%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사회보장과 메디케어 신탁기금 부족, 세입·지출 구조 조정이 함께 다뤄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채권시장 부담은 재무부 대응으로도 이어졌다. 미 재무부는 8월 19일 보도자료에서 10~30년 만기 명목 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회당 기존 최대 20억달러(약 2조7700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약 5조540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바이백은 정부가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다시 사들여 특정 만기 구간의 유동성을 보완하는 수단이다. 장기물 공급 부담과 수익률 상승 압력이 커질 때 시장 기능을 완충하는 장치로 쓰인다.
의회 반응은 강했지만 처방은 갈렸다. 조디 애링턴(Jodey Arrington) 하원 예산위원장은 8월 19일 성명에서 “미국 부채가 40조달러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균형예산 수정안을 위한 헌법 제5조 절차를 거론하며 지출 억제와 제도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러드 골든(Jared Golden) 하원의원과 초당적 재정포럼은 8월 21일 성명에서 양당 모두 책임이 있다며 재정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민주당 쪽에서는 세입 확충과 지출 우선순위 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해법은 다르지만 이자 비용이 재정 선택지를 좁히고 있다는 문제의식은 겹친다. 재정 규율을 강화하자는 쪽은 지출 구조 개편을 앞세우고, 세입 확충론은 감세와 고소득층 과세 체계를 다시 봐야 한다는 입장에 가깝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핵심은 40조달러라는 상징적 숫자보다 금리 경로와 이자지출 증가 속도다. 미국 장기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달러 유동성, 위험자산 선호, 원화 환율 판단이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시장과의 연결은 아직 제한적이다. 이번 사안은 비트코인(BTC) 정책이나 가상자산 규제보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유동성에 가까운 재료다.
본지도 앞서 장기 국채금리 변화가 BTC 등 위험자산에 미칠 직접 영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확인된 다음 일정은 미 재무부의 장기 명목 국채 바이백 확대가 시작되는 2026년 9월 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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