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3.6% 상승, 현물 매수세 부각

| 류하진 기자

비트코인(BTC)이 지난주 23.6% 올라 약 7만7700달러(약 1억761만원)에 이르며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ETH)은 31.3% 상승했고, 리플(XRP)과 하이퍼리퀴드(HYPE) 등 일부 알트코인은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

DWF Labs는 24일 오후 10시38분 한국시간 공개된 주간 보고서에서 이번 상승이 레버리지 확대보다 현물 자금 유입에 가까운 흐름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환매 확대, 규제 기대 개선,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을 상승 배경으로 들었다.

핵심은 파생상품보다 현물 시장이었다. DWF Labs는 지난주 BTC와 ETH 현물 ETF에 합산 약 26억 달러(약 3조6010억원)가 순유입됐다고 집계했다.

더블록(The Block)은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를 분석해 미국 현물 BTC ETF가 19억 달러(약 2조6315억원), 현물 ETH ETF가 6억9720만 달러(약 9656억원)를 끌어들였다고 전했다. 두 상품군의 합산 유입 규모가 26억 달러 안팎으로 맞물린 셈이다.

현물 ETF는 투자자가 직접 코인을 보관하지 않고도 증권 계좌를 통해 BTC와 ETH 가격 흐름에 노출될 수 있는 상품이다. 자금이 순유입되면 운용사의 현물 매입 수요와 연결될 수 있어 시장 수급을 읽는 보조 지표로 쓰인다.

파생상품 지표는 과열 신호와 거리를 뒀다. DWF Labs는 암호화폐 선물 미결제약정이 1375억 달러(약 190조4375억원)까지 늘었지만, 코인 본위 미결제약정은 대체로 제자리였고 주요 코인의 펀딩비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선물·옵션 포지션의 총량이다. 가격 상승과 함께 미결제약정이 급증하고 펀딩비가 높아지면 레버리지 쏠림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코인 본위 포지션과 펀딩비가 뚜렷하게 과열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DWF Labs는 이번 흐름을 숏 포지션 청산과 현물 매수 흡수가 함께 나타난 장세로 봤다. 차입 포지션이 가격을 밀어 올린 단기 레버리지 장세라기보다 실제 매수 자금이 상승을 받아낸 구조에 가깝다는 의미다.

이번 상승 배경은 ETF 자금만으로 좁혀 보기 어렵다. DWF Labs는 장기 국채 환매 확대와 규제 기대 개선, ETF 자금 유입이 동시에 작용했으며, 레버리지보다 현물 자금 흐름이 더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흐름은 앞선 ETF 자금 이탈 국면과 대비된다. DWF Labs는 지난달 미국 현물 BTC ETF의 상반기 순유출을 분석한 바 있고, 본지도 이더리움 현물 ETF가 7월 비트코인보다 높은 순유입 비율을 보였다고 전한 바 있다.

BTC 현물 ETF는 앞선 국면에서 순유출 압력을 받았다. 본지는 기존 보도에서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가 2026년 상반기 54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번 주간 반등은 BTC와 ETH 모두에서 현물 ETF 자금이 다시 유입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ETF 순유입은 단기 가격 방향을 단정하는 지표가 아니라 기관성 수요와 시장 수급 압력을 함께 읽는 자료로 봐야 한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ETF 자금 흐름은 중요한 관찰 대상이다. 미국 현물 ETF는 글로벌 기관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와 연결돼 있고, BTC와 ETH 가격 변동은 국내 거래소의 원화 마켓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DWF Labs는 현재 시장 구조를 상대적으로 건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주요 위험은 현물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는지에 있다고 밝혔다. 향후 흐름은 ETF 자금 유입 지속 여부와 파생상품 포지션 변화가 함께 확인돼야 판단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