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달러 바이백론, 톰 리 장기자산 우호 평가

| 정민석 기자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논의가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금리·유동성 재료로 해석되고 있다. 톰 리(Tom Lee) 펀드스트랫(Fundstrat) 공동창업자는 약 1조 달러(약 1385조원) 규모의 재원 활용 가능성이 주식과 가상자산, 금, 부동산 등 장기 자산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블록비츠(BlockBeats)는 24일 톰 리가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지원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장기 국채 매입 확대가 장기 금리를 낮추고 듀레이션이 긴 자산의 평가 매력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재무부는 19일 보도자료에서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이표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기존 회당 최대 20억 달러(약 2조770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40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확대 조치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바이백은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시장에서 되사는 조치다. 통상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구간의 유동성을 보완하고, 만기별 수급 불균형을 줄이는 데 쓰인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재무부 일반계정(TGA)의 활용 여부다. 씨엔비시(CNBC)는 재무부가 약 1조 달러 규모의 일반계정을 장기 국채 매입 재원으로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GA는 미국 재무부가 연방준비제도에 보유한 운영 계정이다. 이 자금을 활용하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보다 시장 개입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이 이 논의를 주목하는 이유는 장기 금리와 달러 유동성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같은 위험자산 평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장기 금리가 낮아지면 미래 성장 기대에 민감한 자산의 할인율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톰 리가 주식과 가상자산, 금, 부동산을 함께 거론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그의 평가는 가격 상승을 단정한 전망이라기보다 장기 금리와 유동성 환경 변화가 자산 평가에 미치는 방향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조치를 연준의 양적완화(QE)와 같은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재무부 발표는 장기 구간의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 확대에 초점을 맞췄고, 연준의 자산매입처럼 통화정책 차원의 대차대조표 확대를 뜻한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블록비츠도 톰 리의 표현이 유동성 환경의 한계적 개선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는 재무부의 시장 유동성 지원과 연준의 통화완화를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다.

시장 해석은 앞선 본지 보도 흐름과도 이어진다. 본지는 앞서 미국 재무부가 약 9500억 달러 규모의 재무부 일반계좌 자금을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 달러로 높인 뒤 비트코인 시장에서 유동성 완화 해석이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핵심은 재무부 조치가 BTC 가격을 직접 움직였다는 단정보다 금리와 유동성이 가격 해석의 한 축으로 거론됐다는 점이었다.

시장 반응은 단일하지 않다. 장기 국채 매입 확대는 장기 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미국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번 논의는 환율과 해외 위험자산 가격을 함께 봐야 하는 사안이다. 달러 유동성 변화가 원화 환산 수익률과 해외 자산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다음 분기 차환 발표 때 향후 바이백 규모를 추가로 안내할 예정이다. 시장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이어지는 실제 집행 규모와 장기 국채금리 흐름을 함께 확인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