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협상이 결렬된 직후에도 멕시코는 별도 협상 경로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라호르나다는 셰인바움 대통령이 2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 멕시코 경제장관이 이번 주 워싱턴에 머물며 미국과 논의를 이어간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불일치’가 멕시코 경제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번 발언은 북미 통상 질서가 다시 흔들리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과 캐나다는 22일 통상 협상 결렬을 확인했다. 미국은 약 200억 달러(약 27조7000억원) 규모의 캐나다산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는 9월 8일부터 미국산 철강, 전자제품 등 일부 품목에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협상 결렬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막판에 제시한 조건은 불공정하고 비경제적이었다”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캐나다와의 결렬을 ‘놓친 기회’로 규정했고, 추가 협상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캐나다와 다른 협상 경로를 강조하고 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21일 멕시코가 미국과 캐나다 협상에서 논의된 내용과 “여러 면에서 비슷한”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멕시코는 미국과 별도 경로로 협상하고 있으며, 캐나다 협상 결과가 공개돼야 전체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은 세 나라의 무역과 투자 규칙을 묶는 북미 자유무역 체계다. 캐나다에서는 CUSMA, 멕시코에서는 T-MEC로도 부른다. 관세뿐 아니라 원산지 규정, 자동차 부품 기준, 노동 기준까지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준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7월 23일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멕시코가 2026년 9월 워싱턴에서 4차 양자 협상 라운드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제에는 에너지 안보, 노동, 농업, 전자결제 서비스, 철강·알루미늄, 자동차가 포함됐다. 단순 관세 조정이 아니라 북미 공급망과 원산지 규정까지 논의 대상에 올라 있다는 뜻이다.
관세 일정도 구분해야 한다. 본지가 앞서 전한 캐나다 50% 관세 발효 일정과 관련해 백악관 포고문은 캐나다산 특정 품목에 대한 50% 추가 관세가 8월 19일 0시 1분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별도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24일 캐나다산 자동차, 트럭, 자동차 부품에 2027년 1월 1일부터 50%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소셜 게시물로 예고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북미 공급망 안에서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캐나다는 철강, 자동차, 유제품, 주류 등에서 미국과 직접 충돌하고 있다. 멕시코는 자동차와 전자제품 생산기지 역할이 커진 만큼 원산지와 환적 문제가 협상 변수로 남아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의 낙관론은 합의 임박 선언이라기보다 캐나다 협상 결렬 이후에도 멕시코의 별도 협상 공간이 남아 있다는 메시지에 가깝다. 라호르나다는 미국이 아시아 전자제품의 멕시코 경유를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로서는 대미 수출 확대와 우회 수출 의심 사이에서 협상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도 북미 통상 긴장을 일부 반영했다. 인베스팅닷컴은 24일 캐나다 달러가 장 초반 0.2% 안팎 하락했고, 미 달러가 1.38캐나다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고 전했다. 엘에코노미스타는 멕시코 페소가 달러당 16.9530페소로 밀렸고, 북미 무역 긴장과 9월 미·멕시코 양자 검토가 압박 요인으로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업계 반응은 엇갈렸다. 캐나다 상공회의소는 보복과 추가 관세가 고용과 기업 활동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더그 포드(Doug Ford) 온타리오 주 총리는 보복 대응을 지지했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관세 자체보다 위험자산 심리와 공급망 비용 변화가 더 직접적이다. 자동차, 철강, 전자제품을 둘러싼 북미 협상이 길어지면 달러, 신흥국 통화, 주식 선물, 원자재 가격이 함께 흔들릴 수 있다. 다만 멕시코 협상의 관세 경감 범위와 발효 시점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확인된 다음 일정은 9월 8일 캐나다 보복 관세와 2026년 9월 미국·멕시코 4차 양자 협상 라운드다. 자동차·철강·전자제품 공급망을 둘러싼 세부 조건은 이 협상 과정에서 다시 다뤄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