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긴축 압력에 비트코인 유동성 조건 시험대

| 정민석 기자

초저금리와 과잉 유동성에 기대 온 위험자산 환경이 글로벌 긴축 압력 앞에서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금리와 환율, 물가가 동시에 움직이면 비트코인(BTC) 등 크립토 시장의 유동성 조건도 함께 좁아질 수 있다.

연합뉴스는 25일 칼럼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과 유동성 회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이 수십 년간 이어온 초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난 점도 글로벌 긴축의 상징으로 제시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에너지 충격도 비용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원자재 가격이 흔들리면 수입 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이 함께 움직이고, 중앙은행의 완화 여지는 줄어든다.

국내 여건도 긴축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은 7월 기준금리를 2.75%로 올렸다. 연합뉴스 칼럼은 환율과 물가 방어가 불가피했지만, 가계와 자영업자, 건설업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커졌다고 짚었다.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로는 실물경제 양극화가 꼽혔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부문 수출 호조가 지표를 지탱하고 있지만, 고물가는 중소 상공인과 민간 소비의 체력을 낮춘 상태라는 진단이다.

가계부채와 한계기업 문제도 금리 상승 국면에서 부담으로 거론된다. 본지도 앞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국내 기업 비중이 2025년 39.9%로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환율은 긴축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또 다른 축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입 원자재 가격을 자극해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반대로 금리를 낮추면 한미 금리 차와 자본 이동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크립토 시장에는 금리 자체보다 ‘돈의 가격’ 변화가 직접 변수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레버리지 비용이 커질 수 있고, 달러 유동성 축소는 위험자산 배분을 제한하는 변수로 거론된다.

이런 구조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금융 여건이 완화됐다고 보기 어렵다. 본지는 앞서 미 국채 매도와 시장금리 상승이 기준금리 인상 이상의 긴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해석을 전한 바 있다.

연준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도 정책금리 수준만이 아니다. 장기 국채금리와 실질금리, 달러 유동성은 위험자산의 할인율과 자금 조달 비용을 동시에 바꾼다. BTC와 이더리움(ETH) 같은 주요 가상자산도 이 경로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긴축이 곧바로 가격 하락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유동성은 가격을 설명하는 한 축일 뿐이고, 실제 시장 흐름은 현물 수급, 파생 포지션, ETF 자금 흐름, 달러 강세 여부가 함께 결정한다.

정책 대응은 넓은 돈 풀기보다 취약 부문 선별 지원과 부채 축소에 무게가 실린다. 연합뉴스 칼럼은 취약층과 소상공인에 대한 ‘핀셋 지원’을 유지하되, 비생산적 대출 거품을 줄이는 디레버리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전했다.

디레버리징은 빚을 줄여 재무 부담을 낮추는 과정을 뜻한다. 금리가 오른 국면에서는 가계와 기업이 차입을 줄이고, 금융기관도 신용 공급을 조정하면서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에 동시에 영향을 준다.

크립토 시장에 미칠 영향은 금리 결정 하나로 판단하기 어렵다. 기준금리, 국채금리, 원·달러 환율, 달러 유동성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확인된 일정상 한국은행의 다음 기준금리 결정은 8월 27일 열린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