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예인 출신 암호화폐 투자자 황리청(Jeffrey Huang)이 자신의 암호화폐 포트폴리오가 84배 늘었다는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쟁점은 수익 발생 여부보다 어떤 기준으로 계정 성과를 계산하느냐다.
황리청은 26일 엑스(X)에 대만 매체 보도 화면을 올리고 “Taiwan news says my portfolio up 84x. Fake news.”라고 썼다. ABMedia는 황리청의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계정 데이터를 토대로 84배 표현이 계정 가치의 저점과 고점을 단순 비교한 결과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ABMedia가 제시한 계산은 계정 가치의 저점과 고점 비교다. 황리청 계정 가치는 8월 14일 1145만 대만달러까지 낮아졌고, 8월 24일 오후 1시 한국시간에는 3억9000만 대만달러까지 올라갔다. 두 수치를 단순히 나누면 약 86배로, 대만 보도에 나온 84배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누적 입출금을 포함하면 숫자의 의미는 달라진다. 해당 주소의 누적 입금액은 11억3200만 대만달러, 누적 출금액은 2억9200만 대만달러로 제시됐다. 순투입액은 8억4100만 대만달러다.
이 기준에서는 ‘84배 수익’이라는 표현이 실제 투자 성과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계정 가치가 특정 저점에서 크게 회복됐더라도, 전체 투입 자금과 출금액을 함께 봐야 누적 성과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ABMedia는 8월 들어서도 계정 가치 변동 폭이 컸다고 전했다. 계정 가치는 8월 1일 222만 대만달러에서 8월 24일 오후 1시 한국시간 3억9000만 대만달러로 확대됐고, 두 수치의 차이는 175배로 제시됐다. 같은 계정이라도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배수는 크게 달라진다.
최근 수익은 주로 고레버리지 롱 포지션에서 나왔다. ABMedia는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5거래일 동안 실현 수익이 2억9500만 대만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8월 17일 이후 현재까지 실현 수익은 2억9100만 대만달러로 제시됐다.
두 수치가 다른 것은 8월 23일 일부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5거래일 동안 발생한 실현 수익보다 8월 17일 이후 누적 실현 수익이 낮게 나타난 셈이다. 단기 반등만 떼어 보면 수익 폭이 커 보이지만, 이후 손실까지 포함하면 계정 흐름은 달라진다.
종목별로는 이더리움(ETH)과 하이퍼리퀴드(HYPE)가 수익을 만들었다. ABMedia는 ETH에서 2억1500만 대만달러, HYPE에서 8330만 대만달러 수익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비트코인(BTC) 포지션에서는 3001만 대만달러 손실이 난 것으로 제시됐다.
포지션 구조도 논란의 핵심이다. ABMedia는 황리청 계정의 4개 포지션이 모두 롱이며 명목가치 합계가 39억7000만 대만달러라고 전했다. 계정 가치 대비 전체 레버리지는 약 12.5배로 계산됐다.
BTC 포지션은 40배 레버리지로 열려 있고, 출금 가능 잔액은 0으로 제시됐다. 이는 계정 내 자금이 포지션 증거금으로 묶여 있어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 민감도가 큰 상태로 풀이된다.
레버리지는 보유 자금보다 큰 규모의 포지션을 여는 구조다. 방향이 맞으면 수익률이 빠르게 커질 수 있지만, 반대 방향 변동이 나오면 손실도 같은 속도로 확대된다. 고레버리지 포지션에서는 전체 포지션 규모와 실현 손익, 미실현 손익, 청산 위험이 함께 움직인다는 점이 이번 논란에서도 다시 드러났다.
블록비츠(BlockBeats)도 황리청이 84배 수익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블록비츠는 앞선 보도들이 약 15만 달러(약 2억1000만원)를 1115만 달러(약 154억원) 수준으로 불렸다는 식의 계산을 제시했지만, 황리청의 과거 누적 손실이 여전히 크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이번 사안은 유명 인물의 고레버리지 거래 성과가 공개 계정 데이터와 결합해 빠르게 확산되는 구조를 보여준다. 저점 대비 고점, 누적 입금과 출금, 실현 손익, 미실현 손익, 청산 위험은 서로 다른 지표다. 같은 거래라도 어느 숫자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84배 수익’과 ‘순투입액 대비 회복’이라는 전혀 다른 설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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