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신호 8개 켜진 비트코인, 6개월 우위 없었다

| 서도윤 기자

비트코인(BTC) 시장에서 바닥권 스트레스를 가리키는 지표 12개 중 8개가 켜졌지만, 과거 같은 조건의 90일·180일 성과는 비트코인 전체 기준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슬레이트는 반에크 자료를 토대로 8월 12일 기준 항복 지표 8개가 활성화됐다고 전했다. 반에크의 8월 중순 비트코인 체인체크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12개 지표가 모두 한 번 이상 항복 구간에 들어갔지만, 동시에 켜진 지표는 8개였다.

항복 지표는 가격 급락, 손실 실현, 자금 유출 등 하락장 후반에 자주 나타나는 시장 스트레스를 포착하는 장치다. 이 지표가 많아졌다는 것은 매도 압력이 커졌다는 뜻이지, 특정 가격대가 저점으로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반에크의 과거 집계에서 8~12개 지표가 켜진 날 이후 BTC 평균 수익률은 90일 12.8%, 180일 32.0%였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전체 기준선은 각각 15.2%, 36.3%로 더 높았다.

성과 우위는 1년 구간에서만 나타났다. 다만 이 표본은 서로 겹치는 관측일 115개에 기반해 독립된 저점 사례 115개로 보기는 어렵다.

코인데스크도 같은 자료를 전하며 바닥 확정에는 거리를 뒀다. 앞서 본지도 비트코인 항복 신호가 켜졌지만 바닥 판단은 갈렸다고 전한 바 있다.

지표 산식도 해석에 영향을 준다. 반에크는 대부분 지표를 역사적 하위 15% 구간으로 판단하지만, 가격 하락 지표만 35% 이상 낙폭을 기준으로 삼는다.

코인데스크는 BTC 낙폭이 약 49%였으나 이를 다른 지표와 같은 퍼센타일 규칙으로 적용하면 활성 신호가 8개가 아니라 7개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신호 개수 자체보다 어떤 기준으로 산출했는지를 함께 봐야 하는 대목이다.

시장 흐름은 이후 반등 쪽으로 움직였다. 글래스노드는 8월 19일 급락 뒤 반등을 2019년 이후 가장 큰 단일일 BTC 숏 청산으로 설명했고, 청산의 85%는 숏 포지션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7일 기준 22억3000만 달러(약 3조774억원)가 순유입됐다고 FX스트리트는 전했다. ETF 자금 유입과 숏 청산이 겹치며 단기 반등을 뒷받침했다는 해석이다.

다만 ETF 유입 규모는 집계 창에 따라 달라진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의 일별 표를 합산하면 8월 19~26일 거래일 기준 약 23억1510만 달러(약 3조1948억원), 8월 18~26일 기준 약 25억440만 달러(약 3조4561억원)다.

따라서 단일 유입 수치만으로 반등 강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간과 데이터 제공 주체가 달라지면 같은 시장 흐름도 다른 숫자로 읽힐 수 있다.

포천은 한국시간 8월 27일 오후 8시15분 기준 BTC 현물 가격이 7만9707.18달러(약 1억1000만원)였다고 전했다. 가격 반등은 확인됐지만, 항복 신호가 나온 시점과 현재가만으로 저점 확정을 말하기는 어렵다.

이번 자료의 초점은 바닥 신호와 바닥 확정의 차이다. 반에크의 과거 데이터는 항복 지표가 저점권 스트레스를 보여줄 수는 있어도, 6개월 안의 초과 성과로 곧바로 이어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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