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가 AI 수요의 병목은 고객이나 기술이 아니라 연산 능력 공급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생산 가능한 칩은 이미 모두 판매됐으며, 수요는 공급을 웃돈다는 설명이다.
8월 27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가 "가속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공급 제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AI 연구소들이 생성하는 토큰이 수익성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더 많은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을 제한하는 것은 고객도 기술도 아니다"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연산 능력을 온라인으로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AI 수요는 소수의 대형 연구소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 CEO는 AI가 기업과 각국의 클라우드, 이른바 신흥 클라우드 사업자 전반에서 쓰이고 있다며, 시장의 절반가량은 대중에게 잘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제품 루빈에 대해서는 내년 출시가 "역사상 가장 빠른 제품 출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고객들이 최근 최소 1년 전부터 엔비디아와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내년에 만들 수 있는 모든 칩은 이미 팔렸다"고 말했다.
공급 전망과 관련해서는 내년 매출 성장률을 전년 대비 70%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수요가 70%에 그친다는 뜻이 아니라, 현재 공급망이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 그 정도라는 설명이다.
황 CEO는 병목이 특정 부품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TSMC 패키징, 메모리, 네트워킹, 전력 생산,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이 가능한 고품질 부지, 숙련 노동력까지 전반에서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과 마진에 대해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비용 증가를 반영해 제품 가격을 다시 책정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회사가 비용 증가분을 흡수하고 새 가격을 적용했다며, 매출총이익률 기대치를 기존 75% 수준에서 72%대로 낮춰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엔비디아 매출의 절반가량이 6개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들이 구매한 인프라 일부는 내부에서 쓰이지만 상당 부분은 외부 개발자에게 임대되며, 엔비디아 플랫폼이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AI 생태계 투자에 대해서는 벤처 투자와 유사하지만 엔비디아 기술을 쓰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일부 AI 연구소들이 성장 국면에 있지만 아직 상장 전이고 낮은 비용의 자본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엔비디아가 이를 지원하는 것은 "매우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일부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순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모든 사람의 일은 바뀔 것"이라면서도 "기업이 더 생산적이고 수익성이 높아지면 더 많은 성장에 투자하고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 패키징 공장, 컴퓨터 공장, AI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이미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AI 시대의 경제 구조는 이전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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