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8월 반등은 새 현물 수요만으로 설명하기보다 대규모 숏 청산과 상장지수펀드(ETF) 유입이 겹친 결과로 나타났다. 최근 2주 암호화폐 시장 청산액 97억1000만 달러(약 13조3824억원) 가운데 숏 청산은 65억5000만 달러(약 9조259억원)였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8월 26일 주간 보고서에서 8월 19일을 자사 집계 기준 2019년 이후 최대 하루 숏 청산일로 적었다. 스퀴즈 구간 전체 청산액의 85%는 숏 포지션이었다. 글래스노드는 해당 청산 피드가 주요 중앙화 거래소를 집계하며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MBCrypto는 8월 30일 기사에서 최근 2주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97억1000만 달러가 청산됐고, 이 가운데 숏 청산이 65억5000만 달러, 롱 청산이 31억6000만 달러(약 4조3545억원)였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8월 전체 누적액이 아니라 최근 2주 집계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숏 청산은 가격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이 손실 확대로 강제 정리되는 현상이다. 거래소가 포지션을 닫는 과정에서 매수 주문이 발생할 수 있어, 한쪽으로 쏠린 포지션이 빠르게 정리되면 가격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
현물 ETF 흐름은 반등의 다른 축이었다. 글래스노드는 같은 보고서에서 스퀴즈 구간 동안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22억3000만 달러(약 3조729억원)가 들어왔고, 모든 지갑 규모 코호트가 축적 국면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본지는 앞서 5억1720만 달러 ETF 유입에도 파생상품이 가격을 흔든 흐름을 다룬 바 있다.
다만 8월 말 흐름은 약해졌다. 소소밸류(SoSoValue)의 TFTC 월간 표에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8월 28일 2억180만 달러(약 2781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8월 17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진 9거래일 연속 순유입은 이날 끊겼고, 8월 누적 순유입은 33억 달러(약 4조5474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소소밸류 데이터를 토대로 아크 21셰어스 비트코인 ETF(ARKB)가 1억1490만 달러(약 1583억원)로 8월 28일 가장 큰 유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ETF(BITB)는 4970만 달러(약 685억원), 블랙록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3340만 달러(약 460억원) 순유출을 보였다.
ETF는 기관과 개인이 증권 계좌를 통해 BTC 가격에 노출될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현물 ETF 순유입은 발행사가 기초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수요로 해석되지만, 순유출 전환은 같은 방향의 매수 압력이 약해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시장 해석은 두 갈래다. 로이터는 8월 25일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하며 달러 약세,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의 장기채 바이백 계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 명확화 요구가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사에서 비트코인은 8월 들어 28% 오른 것으로 제시됐다.
반면 크립토퀀트(CryptoQuant) 공개 채널은 미국 현물 ETF 수요가 약하다고 적고, 7일 평균 순유입이 -281 BTC라고 밝혔다. 별도 게시물에서는 바이낸스 펀딩비가 양(+)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현물 ETF 수요 약세와 파생시장 심리 회복이 동시에 관측된 셈이다.
펀딩비는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롱과 숏 포지션 사이에 주고받는 비용이다. 양(+)의 펀딩비는 통상 롱 포지션 수요가 숏보다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그 자체가 현물 매수세를 뜻하지는 않는다.
글래스노드는 상단 공급벽을 8만3000~8만6000달러로 제시했다. 비용 기준대, 주문장 매도 물량, 딜러 감마 전환 지점, 남은 청산 레벨이 이 구간에 몰려 있다는 설명이다. 9월 25일 만기 옵션 기준 중간 70% 예상 범위는 6만9000~8만9700달러로 제시됐다.
이번 반등은 재무부 장기채 바이백 기대와 파생 포지션 정리가 맞물렸던 앞선 흐름과도 이어진다. 본지는 앞서 재무부의 유동성 공급 자체보다 장기금리 하락, 달러 흐름, 파생 포지션 정리가 함께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확인 지점은 같다. 해외 현물 ETF 자금 흐름, 중앙화 거래소 청산 규모, 바이낸스 펀딩비가 함께 움직이면 원화 거래소의 BTC 거래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자료에서 확인되는 것은 8월 말 기준 청산과 ETF 흐름이며, 9월 가격 방향을 단정할 근거는 아니다.
8월 반등은 숏 청산으로 시작됐고 ETF 유입이 일부 뒷받침했다. 이후 확인된 최신 수급 변화는 8월 28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순유출 전환과 크립토퀀트의 7일 평균 순유입 -281 BTC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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