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의 12억 달러(약 1조6428억원) 부채 발언이 비트코인(BTC) 강세론과 함께 다시 검증대에 올랐다. 이 금액은 개인이 단독으로 진 빚이 아니라 파트너들과 함께 보유한 부동산 포트폴리오의 총부채로 정리됐다.
배니티페어(Vanity Fair)는 8월 26일 보도에서 기요사키의 12억 달러 부채가 약 1500개 아파트 유닛과 연결된 부동산 투자자 그룹의 채무라고 전했다. 킴 기요사키(Kim Kiyosaki) 전 배우자 겸 사업 파트너는 해당 부채가 부동산 자산에 붙어 있으며, 기요사키 개인 몫은 작다고 설명했다.
배니티페어가 제시한 개인 비중 추정치는 3000만~6000만 달러(약 411억~821억원) 수준이다. 다만 이 수치는 감사보고서나 공시로 검증된 확정값이 아니라 추정치로 다뤄야 한다.
이번 논란은 새로 발생한 재무 위기라기보다 기요사키가 오래 강조해 온 ‘좋은 부채’ 서사가 숫자와 함께 다시 부각된 사례에 가깝다. 그는 부채를 현금흐름 자산을 사들이는 수단으로 설명해 왔다.
부동산 레버리지 구조에서는 자산 가치와 임대 수입을 담보로 차입을 늘리고, 각 투자를 별도 법인이나 유한책임회사 구조로 나누는 방식이 쓰인다. 수익률을 키울 수 있지만 금리 상승, 공실, 자산 가격 하락이 겹치면 상환 부담도 함께 커진다.
기요사키의 12억 달러 발언은 2023년 11월 인스타그램 릴에서 처음 널리 퍼졌고, 2024년 1월 복수 매체가 이를 다시 다뤘다. 2026년 6월 공개된 ‘Get Rich Education’ 에피소드에서도 그는 12억 달러 부채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크립토 시장이 이 사안을 보는 지점은 부채 규모 자체보다 기요사키의 메시지 확산력이다. 그는 현금보다 금, 은, 일부 부동산, BTC를 선호한다고 반복해 왔다.
비트코인닷컴(Bitcoin.com)은 8월 22일 기요사키가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 확대를 사실상 양적완화로 해석하며 BTC와 금, 은을 다시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는 재무부 바이백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와는 제도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재무부 바이백은 이미 발행된 국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채무 관리 수단이다. 유동성이 낮은 구간의 국채 거래를 보강하는 목적이 강하고,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차원에서 대규모 자산을 사들이는 전통적 양적완화와는 구분된다.
논쟁의 핵심은 유동성 공급이라는 시장 효과를 어디까지 통화정책으로 볼 수 있느냐다. 기요사키의 해석은 재무부 채무 관리와 연준 통화정책의 경계를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졌다.
기요사키의 비트코인 전망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바뀌었다. 그는 2025년 1월 BTC가 그해 17만5000~35만 달러(약 2억3958만~4억7915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했고, 2025년 4월에는 100만 달러(약 13억6900만원)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 같은 수치는 시장 컨센서스가 아니라 개인 전망으로 다뤄야 한다. 가격 방향을 단정하는 근거가 아니라 달러 약세, 정부 부채, 인플레이션 헤지를 강조하는 특정 투자 철학의 연장선에 놓인 발언이다.
더블록(The Block)은 9월 1일 BTC가 약 7만8000달러(약 1억678만원) 부근에서 거래됐고, 8월 약 25% 올라 강한 월간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해당 구간의 가격은 금리 경로, 유가, 지정학 리스크와 함께 움직인 것으로 제시됐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연결 지점은 기요사키 개인의 재무 상태보다 미국 장기금리와 달러 유동성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 장기물 금리와 금, BTC가 함께 움직이는 흐름이 관찰됐다.
공개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헤드라인이 공동 부동산 부채의 맥락을 과장했다고 봤고, 일부는 큰 레버리지 구조를 가진 인물이 재정 조언을 하는 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기요사키의 부채 발언은 그의 투자 철학을 보여주는 사례다. 동시에 개인 재무 상태와 공동 투자 구조를 구분하지 않으면 오해가 커질 수 있는 사안이다. 이번 논란이 BTC 가격에 독립적으로 미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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