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곤 네팔 구호, 암호화폐는 정부 대신 경유한다

| 류하진 기자

폴리곤(POL)이 네팔 총리 재난구호기금으로 암호화폐 기부금을 연결하는 별도 경로를 열었다. 네팔 정부가 직접 암호화폐 지갑을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라, 해외 크립토 보유자를 기존 정부 구호 체계로 이어 주는 추가 입구다.

샌딥 네일월(Sandeep Nailwal) 폴리곤 공동창업자는 4일 nepalrelief.org를 공개하고 네팔 홍수 피해 지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기부금은 미국 비영리단체 Engage Nepal이 온체인에서 수집한 뒤 네팔 정부의 Prime Minister Disaster Relief Fund로 전달하는 구조다.

사이트는 Engage Nepal을 미국 501(c)(3) 비영리단체로 소개하고, 스콧 델리시(Scott DeLisi)가 이끈다고 설명했다. 501(c)(3)는 미국 국세청이 인정하는 공익 비영리단체 유형으로, 통상 기부금 세제 처리와 공익 목적 운영 요건이 함께 따라붙는다.

기부 페이지는 “모든 체인과 자산을 받는다”고 안내한다. 실제 공용 구호 지갑은 이더리움(ETH) 또는 폴리곤에서 유에스디코인(USDC)으로 기부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익명 기부와 미국 내 검증 기부 경로도 따로 제시됐다.

폴리곤은 공식 채널에서 오픈머니 스택(Open Money Stack)을 통해 지원되는 토큰과 블록체인을 받을 수 있고, 전 단계가 온체인에서 검증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폴리곤이 결제 인프라로 제시해 온 오픈머니 스택의 실제 적용 사례라는 성격도 갖는다.

오픈머니 스택은 법정화폐 접근, 지갑, 컴플라이언스, 라우팅, 정산 기능을 묶은 글로벌 자금 이동 인프라로 설명된다. 재난구호에서는 여러 체인의 자산을 받아 스테이블코인으로 정리하고, 이후 현지 통화와 정부 기금 경로로 넘기는 과정이 핵심이다.

네팔 정부는 8월 29일 국제 기부 수납 포털을 열었다. 정부 포털은 카드 결제 지원을 시작했고, 별도 기부 사이트는 카드, 모바일뱅킹, QR, 스위프트(SWIFT) 경로를 함께 보여준다.

이 때문에 폴리곤 경로의 의미는 네팔 정부 포털을 대체하는 데 있지 않다. 암호화폐를 보유한 해외 기부자가 기존 결제망 대신 온체인 경로로 기부한 뒤, 최종적으로 공식 재난구호기금에 닿도록 설계됐다는 데 있다.

네팔 중앙은행은 8월 31일 총리 재난구호기금 기부 과정에서 가짜 은행 계좌나 QR을 이용한 사기에 주의하라고 공지했다. 기부 채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식 주소와 결제 경로 확인이 별도 쟁점이 된 셈이다.

구호 자금 흐름은 단일 기관에서 끝나지 않는다. Engage Nepal, 결제·정산 협력 기관, 네팔 정부 포털이 이어지는 다중기관 구조인 만큼, 온체인 공개만으로 최종 집행 내역까지 자동 검증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개 지갑은 입금과 이동을 보여줄 수 있다. 다만 법정화폐로 전환된 뒤 정부 구호기금에서 어떻게 쓰였는지는 별도 회계와 정부 확인이 필요하다.

원문은 출시 시점 모금액을 16만8000달러(약 2억2800만원)로 적었다. 다만 nepalrelief.org 공개 화면은 누적액을 즉시 고정해 보여주지 않아, 기사 작성 시점에는 이 수치를 현재 모금액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네팔 재난은 8월 26일 히말라야권 빙하 붕괴로 시작된 홍수에서 비롯됐다. 로이터는 공식 자료를 인용해 사망자가 1300명대를 넘고 실종자가 5624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사망·실종 집계는 보도 시점과 집계 주체에 따라 계속 달라지고 있다.

크립토 업계의 네팔 구호 참여는 폴리곤만의 사례가 아니다. 앞서 본지는 [솔라나 기반 네팔 구호 경매에서도](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401710) 스테이블코인 기부와 구호 자금 연결 구조가 쓰였다고 보도했다. 솔라나 공식 계정은 이후 16만6946.50달러(약 2억2700만원)가 모였다고 밝혔다.

리플(XRP)이 네팔·티베트 홍수 구호를 위해 30만 달러(약 4억700만원)를 별도 기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네팔 구호는 단일 프로젝트 홍보를 넘어, 재난 구호 자금 이동에 블록체인 결제 인프라가 어디까지 쓰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에 가까워지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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