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테더(USDT) 등 암호화폐를 현지 기프트카드로 바꿔 식료품과 연료, 휴대전화 충전, 음식 배달, 금 구매에 사용하는 결제 경로가 확인됐다. 암호화폐를 거래소나 은행에서 루피로 환전하지 않고 상품권을 통해 소비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코노믹타임스는 8일 해외 핀테크 플랫폼이 인도 이용자의 암호화폐를 현지 상품권과 바우처로 전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용자는 개인 지갑에서 해외 플랫폼으로 암호화폐를 보내고, 플랫폼은 인도 상품권 발행사나 유통업체를 통해 교환 코드를 제공한다.
상품권은 특정 브랜드나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폐쇄형 선불 수단이다. 현금 인출이나 제3자 결제에는 제한이 있지만 식료품·외식·여행·통신·주유·귀금속 등 사용처가 넓어 암호화폐와 일상 소비를 연결하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일부 플랫폼은 인도 루피로 표시된 상품권을 판매하고 암호화폐 결제가 확인되면 디지털 코드를 이메일로 보낸다. 이용자는 이 코드를 현지 상품과 서비스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거래 구조는 해외 플랫폼과 인도 현지 상품권 파트너 간 정산으로 이어진다. 플랫폼은 이용자에게서 받은 USDT나 다른 가상자산을 해외에서 매도한 뒤 그 대금으로 현지 파트너에게 상품권 구매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인도 거래소나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개인 지갑에서 직접 암호화폐를 보내는 사례도 제시됐다. 이에 따라 이 방식은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환전해 은행 계좌로 출금하는 절차를 상품권 구매로 바꾼 구조로 해석된다.
환율 차이도 이 경로가 작동하는 배경으로 거론됐다. 인도 이용자에게 1600만장 넘는 카드를 발행한 한 플랫폼은 1 USDT를 약 88루피로 환산했지만, 당시 인도 시장에서 USDT 가격은 95루피를 웃돌았다.
플랫폼은 이 차이에서 마진을 확보하는 구조다. 다만 상품권이 현금과 유사한 구매력을 제공하는 만큼 자금 흐름과 이용자 확인 절차를 어떻게 적용할지는 과제로 남는다.
규제 쟁점은 △국경 간 지급 △외환 △세금 △자금세탁방지 의무로 모인다. 해외 플랫폼과 현지 상품권 업체가 연결되면서 상품권 판매가 암호화폐 이전이나 지급 서비스에 해당하는지 판단할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다카르 락슈마나라자(Sudhakar Lakshmanaraja) 디지털사우스트러스트 창립자는 “해외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과 현지 중개업체, 인도 대상 채널이 암호화폐를 상품권으로 바꿔 상품과 서비스 결제에 쓰게 하는 경로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구조의 규모와 국경 간 성격을 추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인 라다(Moin Ladha) 키탄앤드컴퍼니 파트너는 “가상자산에는 자금세탁방지와 세금 요건이 적용되지만, 상품권이나 유사 수단으로 인도 내 구매력을 제공하는 국경 간 암호화폐 이전에 대해서는 외환 체계상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암호화폐가 직접 결제수단으로 쓰이는 대신 상품권을 거쳐 소비로 연결되는 경로가 확인되면서 암호화폐 결제의 실사용 범위와 규제 공백이 함께 드러났다. 구체적인 규율 범위는 추가 검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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