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J. 갤러거(AJG), 유럽·미국 잇단 인수…AI 연구·콘서트홀 투자까지 사업 확장

| 김민준 기자

글로벌 보험 중개 기업 아서 J. 갤러거(Arthur J. Gallagher & Co., AJG)가 인수합병과 조직 개편, 인공지능(AI) 연구, 문화·엔터테인먼트 투자까지 동시에 추진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 중개와 리스크 관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갤러거는 최근 유럽 시장 확대와 기술 투자, 인재 확보 전략을 병행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갤러거(AJG)는 최근 독일 브레멘에 본사를 둔 보험 중개사 크로제(Krose GmbH & Co KG)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1920년에 설립된 크로제는 독일 전역에서 상업 보험과 재보험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배치하는 전문 기업으로, 재산 보험과 책임 보험, 사이버 보험, 해상 보험, D&O 보험, 대체 리스크 솔루션 등 복잡한 기업 리스크 설계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크로제의 전문 리스크 컨설턴트들은 갤러거 유럽 브로커리지 부문에 합류하게 되며, 이는 독일은 물론 유럽 보험 중개 시장에서 갤러거의 입지를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내 사업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갤러거는 펜실베이니아 워싱턴에 본사를 둔 B&W 인슈어런스 에이전시(B&W Insurance Agency)를 인수해 소규모 기업과 개인 보험 시장 공략에 나섰다. B&W는 개인 보험과 상업 보험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기반 보험사로, 인수 이후 ‘갤러거 셀렉트(Gallagher Select)’ 플랫폼 아래 운영된다. 기존 경영진과 직원들은 현 조직을 유지한 채 갤러거의 미국 재산·상해 보험 사업부와 협력하게 된다.

미시간주 셸비 타운십 기반의 3D 어드바이저스(3D Advisors) 역시 갤러거의 손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재무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생명보험, 연금, 장기요양보험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기업으로, 인수 이후 갤러거의 미국 ‘금융 및 은퇴 서비스(Financial and Retirement Services)’ 조직 아래 편입된다. 업계에서는 갤러거가 보험 중개를 넘어 종합 재무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러거의 미국 도매 보험 부문 리스크 플래이스먼트 서비스(Risk Placement Services)도 캘리포니아 아고라힐스에 본사를 둔 S 필립스 보증 보험 서비스(S Philips Surety & Insurance Services)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서부 해안 지역 보험 중개사와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보증 채권 서비스를 제공해 온 전문 업체로, 인수 이후에도 기존 팀이 그대로 운영되며 RPS 보증 채권 사업 책임자인 제러미 크로포드(Jeremy Crawford)에게 보고하게 된다. 갤러거 측은 이번 거래가 서부 지역에서 보증 보험 전문성을 강화하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구조 재편도 진행되고 있다. 갤러거는 약 20년 가까이 회사에서 근무해 온 사라 월시(Sara Walsh)를 투자자 관계(IR) 총괄로 임명했다. 월시는 그동안 재무 전략과 자본 계획, 자금 조달을 담당해 온 재무 전문가로, 회사는 이번 임명이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자본시장 전략을 체계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술 변화에 대한 대응도 적극적이다. 갤러거가 1,200개 이상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AI 도입 및 리스크’ 조사에 따르면, 63%의 기업이 이미 조직 내 일부 영역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4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또한 응답 기업의 82%는 AI 도입이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다만 AI 오류와 허위 정보 위험(57%), 법적·평판 리스크(56%), 데이터 및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55%) 등 새로운 위험 요인이 동시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인 ‘직원 커뮤니케이션 보고서’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약 40개국 1,300명 이상의 HR 및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61%의 조직이 공식적인 변화 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3%는 조직 내 정보 과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메시지 과잉이 리더십 신뢰도 하락 위험을 30% 높이고 직원 ‘번아웃’ 위험을 24%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문화·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혼다 센터(Honda Center) 인근에서 추진 중인 ‘OC VIBE’ 캠퍼스 개발을 통해 약 5,000석 규모의 콘서트홀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세계적인 공연시설 설계사 포퓰러스(Populous)가 디자인을 맡았으며, 공연 음향 시스템은 L-어쿠스틱스가 담당한다. 공연장은 2027년 초 개장을 목표로 하며 대형 공연장과 소형 공연장 사이의 중형 공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공연장은 약 1만8,000제곱피트 규모 이벤트 공간과 3단 구조 좌석, 아티스트 전용 스위트룸, 야외 백스테이지 코트야드 등을 갖출 예정이다. 또한 ‘스트레토(Stretto)’라는 이름의 62피트 높이 공공 예술 설치물과 스트레토 카페, 프리미엄 hospitality 공간 ‘갤러거 클럽(The Gallagher Club)’이 포함될 계획이다.

한편 갤러거는 오는 3월 17일 정기 분기 투자자 미팅을 개최한다. 화상 콘퍼런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주요 사업부와 재무 부문의 경영진이 참석해 회사 전략과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갤러거는 현재 약 130개국에서 보험 중개와 리스크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일리노이 롤링메도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러거가 인수 전략과 기술 투자, 글로벌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며 보험 중개 시장에서 ‘복합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