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상승, 중동 전쟁과 유가 우려 영향

| 토큰포스트

17일 국내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일제히 오르며 마감했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와 물가가 다시 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채권 가격이 떨어졌고, 그 결과 시장금리를 뜻하는 국고채 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1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371%를 기록했다. 10년물은 4.2bp 상승한 연 3.717%로 마감했고,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4.4bp, 3.2bp 올라 연 3.580%, 연 3.237%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20년물은 연 3.673%로 3.3bp 상승했고,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3.8bp씩 올라 연 3.580%, 연 3.450%를 나타냈다.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오른 것은 투자자들이 당분간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물가가 오르면 실질 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금리는 반대로 오른다. 특히 이번에는 이란을 둘러싼 전쟁 여파가 에너지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매도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7천326계약, 10년 국채선물을 5천537계약 순매도했다.

정부도 경기와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재정경제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4월호, 이른바 그린북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확대가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은 비교적 견조하지만, 전쟁 여파로 소비 심리와 기업 심리가 약해지고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와 민생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올라 전월 2.0%보다 상승 폭이 커졌고, 석유류 물가는 9.9%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이 국내 채권금리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물가 불안이 길어지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 수 있고, 이는 중장기 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유가가 안정되면 최근의 금리 오름세도 다소 진정될 여지가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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