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7억달러 규모의 선순위 글로벌 채권 발행을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마무리하면서 해외 자금 조달 경쟁력을 다시 확인했다. 금리 변동성이 이어지는 대외 금융시장에서도 투자 수요를 충분히 끌어내며, 국내 은행권의 대외 신인도가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KB국민은행은 28일 지난 27일 선순위 글로벌 채권 7억달러어치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행은 3년 만기 변동금리부채권 3억달러와 5년 만기 고정금리부채권 4억달러로 나뉘어 이뤄졌다. 금리는 각각 무위험지표금리인 에스오에프알(SOFR)에 0.48%포인트를 더한 수준, 그리고 5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에 0.33%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정해졌다. 선순위 채권은 회사채 상환 순서에서 비교적 앞선 채권으로, 통상 투자자 입장에서는 후순위 채권보다 위험이 낮다고 여겨진다.
이번 발행의 핵심은 스프레드, 즉 기준금리에 덧붙는 가산금리가 크게 낮았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은 두 채권 모두 시중은행과 자행 기준으로 역대 최저 스프레드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가산금리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해당 금융기관의 신용도를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다.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면 은행은 외화 유동성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기업금융이나 해외 사업 등 다양한 부문에서 운용 여력도 넓힐 수 있다.
흥행 배경에는 사전 투자자 접촉이 있었다. KB국민은행은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투자자들을 만나 시장 분위기와 수요를 점검했고, 그 결과 179개 기관이 참여해 약 49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다. 발행 규모 7억달러와 비교하면 주문이 크게 몰린 셈이다. 이런 대규모 주문은 발행 금리를 끌어내리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은행 측은 우수한 포트폴리오와 높은 수익성,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해외 채권 발행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 금융사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지표로도 읽힌다. 특히 미국 금리 경로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환율 변동 같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낮은 비용으로 외화를 조달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조달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시장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우량 금융사를 중심으로 비슷한 형태의 외화채 발행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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