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휴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9.87달러로 전장보다 3.99% 내렸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2.27달러로 3.90% 하락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가파르게 뛰었던 만큼, 이날 시장은 전쟁 확대 가능성보다 공급 차질이 당장 심각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
이번 하락의 핵심 배경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미국이 휴전 체제가 유효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란과의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여서, 이곳의 봉쇄나 군사 충돌 가능성은 곧바로 국제유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면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경향이 있다.
실제 해상 운송이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자 불안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는 미국 선적 선박인 얼라이언스 페어팩스호가 전날 미군 호위 아래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일부 선박 통항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원유 공급망이 전면 마비된 상황은 아니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원유시장은 실물 공급 자체뿐 아니라 수송 경로의 안전성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번에는 그 우려가 일부 완화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하락을 단순한 안도 랠리의 반대 흐름만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나온다. 에너지 자문사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트는 미국 정부의 낙관적인 휴전 발언이 매도세를 불렀지만, 이번 약세는 지난주 급등 이후 나타난 기술적 조정 성격도 강하다고 분석했다. 단기간에 가격이 급하게 오르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기 쉬운데, 이번 유가 하락도 그런 흐름이 겹쳤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수위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 미국 정부의 추가 메시지에 따라 유가가 큰 폭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