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 서울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총 1천250억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은행이 자금을 출연하고 공공 보증기관이 신용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담보나 신용 여력이 부족한 영세 사업자도 자금 조달 문턱을 낮출 수 있게 하려는 조치다.
카카오뱅크는 2026년 5월 14일 이번 협약 내용을 공개하고, 서울신용보증재단에 100억원을 특별출연한다고 밝혔다. 특별출연은 금융회사가 보증 재원을 미리 내놓아 더 많은 대출이 가능하도록 돕는 구조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현장에는 출연금보다 훨씬 큰 1천250억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이 공급된다. 보증서 대출은 신용보증재단이 일정 부분 상환을 보증해 금융회사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소상공인 금융지원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수단 가운데 하나다.
이번 자금은 서울시 소상공인 맞춤형 프로그램 두 축에 나뉘어 투입된다. 하나는 긴급한 운영자금 수요에 대응하는 '신속금융지원'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 단위 상권 회복과 골목경제 지원에 초점을 맞춘 '자치구 지역경제 밀착지원' 사업이다. 두 사업에 각각 625억원씩 배정된다. 같은 규모로 나눠 공급한다는 점은 단순한 유동성 지원을 넘어, 급한 자금 수요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과제를 함께 겨냥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번 협약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서울 지역 전체 자치구와 연계된 지원 체계에 참여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소상공인 정책금융은 시중은행과 지방자치단체, 지역 신용보증기관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비대면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으로 결합하면서 접근성과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개인사업자는 영업시간 중 은행 방문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모바일 중심 금융 서비스는 신청 편의성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금융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사업자 지원을 확대해 포용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소상공인의 자금 사정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흐름은 민간 금융회사와 공공 보증기관의 협업이 더 넓어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역 단위 맞춤형 지원이 실제 대출 실행 속도와 상환 부담 완화로 연결된다면, 앞으로 비대면 은행의 정책금융 참여 폭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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