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 수익 급증으로 1분기 순이익 61% 성장

| 토큰포스트

한국씨티은행은 2026년 1분기에 순이익 1천32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그 배경에는 이자수익보다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등 기업금융 중심의 비이자수익 확대가 있었다.

한국씨티은행이 15일 발표한 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 총수익은 3천30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 늘었고,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824억원에서 61% 증가했다. 은행 측은 이를 2018년 이후 가장 좋은 분기 실적으로 설명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금리와 환율 변동성에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기업 고객의 환위험 관리와 자금 조달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수수료와 매매 성과가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수익 구조 변화다. 외환, 파생상품, 유가증권 관련 수익을 포함한 비이자수익이 77% 급증하면서 전체 실적을 주도했다. 반면 전통적인 은행 수익원인 이자수익은 1천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었다. 순이자마진도 2.37%에서 2.01%로 0.36%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자마진은 예대마진, 즉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와 자금 조달 비용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이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이자 장사만으로는 예전만큼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대출과 예금 흐름도 사업 재편 방향을 보여준다. 총대출금은 9조7천741억원으로 5% 감소했는데, 이는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부문을 단계적으로 줄여온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전체 예수금은 기업금융 부문 성장에 힘입어 16% 늘어난 21조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대상 영업 비중은 낮아졌지만 기업 거래 기반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비용은 1천5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쳤고, 대손비용은 6억원 환입으로 나타났다. 환입은 과거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쌓아둔 비용 일부를 다시 이익으로 돌렸다는 뜻으로, 기업금융 부문의 부실 부담이 줄었음을 보여준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은 0.98%, 자기자본순이익률은 9.73%를 기록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지정학적 갈등과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 같은 불안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외환, 자본시장, 증권 서비스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비이자수익을 크게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축소 이후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서비스에 더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이자수익 기반이 약해진 만큼 향후 실적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 비이자수익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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