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기대에 원/달러 환율 소폭 하락

| 토큰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21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가능성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다소 누그러뜨리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는 줄고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강해진 흐름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오후 3시 30분 기준 1,506.1원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0.7원 내린 수준이다. 환율은 1,499.5원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전 거래일 종가 아래에서 움직였다. 이로써 환율은 2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5거래일째 1,500원대를 이어갔다.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직접적인 재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언급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전쟁이나 분쟁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불안 요인)이 완화될 수 있다고 받아들였다. 이런 때에는 통상 달러처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통화의 강세가 다소 진정되고, 주식이나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는 경향이 있다. 다만 환율이 장중 1,500원 아래로 내려가자 수입업체들이 달러 결제에 나서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환율이 낮아졌을 때 미리 달러를 사두려는 수요가 나온 것이다.

외국인 투자 흐름은 원화 강세 폭을 크게 넓히지 못하게 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주식을 약 2천43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11거래일 연속 순매도이지만, 전날 수조 원대까지 불어났던 매도 규모와 비교하면 부담은 다소 줄었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12 오른 99.153을 기록했다. 달러가 국제적으로 아주 약해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어서, 원/달러 환율 하락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엔화와 비교한 원화 가치도 소폭 강세를 보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946.96원으로, 전 거래일 기준가 948.30원보다 1.34원 내렸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59.030엔으로 0.15엔 상승했다. 결국 이날 외환시장은 중동 정세 완화 기대를 반영해 원화가 다소 힘을 얻었지만, 수입 결제 수요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달러 강세의 잔존 흐름이 맞물리며 큰 폭의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정학적 변수의 실제 진전 여부와 외국인 자금 이동 방향에 따라 1,500원 안팎에서 등락하는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