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층의 카드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의료·생활 소비가 시니어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KB국민카드는 18일 개인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고, 시니어 세대의 소비 영향력이 뚜렷하게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50대 이상 고객 수는 2019년보다 46% 늘었고, 65세 이상 고객 수는 102% 증가했다. 이용금액도 같은 기간 50대 이상은 66%, 65세 이상은 143% 늘어 전체 평균 증가율 34%를 크게 웃돌았다. 65세 이상 고객은 전체 고객 가운데 약 17% 수준이지만, 결제금액 증가 속도는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1년인 2025년 5월부터 2026년 4월까지의 소비 패턴을 보면, 65세 이상 고객은 주요 업종 이용금액의 86%를 오프라인에서 썼다. 이는 65세 미만 고객의 오프라인 이용금액 비중 70%보다 16%포인트 높은 수치다.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고령층은 여전히 대면 결제와 현장 소비 비중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통업계와 금융권 입장에서는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오프라인 접점 전략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디에 돈을 쓰는지도 연령별 차이가 뚜렷했다. 65세 이상 고객은 이용금액 기준으로 병원·약국 비중이 38%로 가장 컸고, 음식점이 33%로 뒤를 이었다. 반면 65세 미만은 음식점이 29%로 가장 많고 병원·약국은 19%였다. 결제 건수 기준으로 보면 65세 이상은 음식점이 38%로 가장 많았고 병원·약국 25%, 커피·디저트 10% 순이었다. 이는 시니어층이 외식 같은 일상 소비를 꾸준히 하면서도, 한 번 결제할 때 지출 규모는 의료 분야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 구조로 볼 수 있다.
여가 소비에서도 고령층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최근 1년간 실내 파크골프 이용 고객의 약 절반인 48%가 60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보다 접근성이 높고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중장년과 고령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여가 활동으로 꼽힌다. 고령층의 소비가 단순히 의료나 생필품에 머무르지 않고 건강관리와 취미 생활 쪽으로도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분석은 고령화가 인구 구조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소비시장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니어층은 이미 금융, 유통, 의료, 외식, 레저 산업에서 중요한 고객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고령층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확대, 오프라인 채널 강화, 건강·여가 연계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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