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재개됐지만 헤즈볼라를 둘러싼 대립이 격화되며 핵협상 진전이 지연되는 가운데 일본은 370조엔 규모의 전략산업 투자 계획을 내놨다.
22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협상을 재개했지만 헤즈볼라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며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동시에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강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본은 AI와 반도체 등 전략 산업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미국과 이란은 21일(현지시간) 협상을 시작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헤즈볼라를 통제하지 않을 경우 공습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회담이 8시간가량 중단됐다. 이란은 레바논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다른 의제 논의가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후 CNN 등 주요 매체는 비공식 협상이 재개됐다고 보도했지만, 양측은 핵 문제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란 핵무기 저지와 헤즈볼라 문제에 대해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0일 휴전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겠지만, 이란과 최종 합의가 실패할 경우 통행료 부과를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발언이 이란과 중동 국가들을 동시에 압박해 최종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휴전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라크 정부는 산유 기업들에 생산 확대를 요청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5일 발표될 미국 5월 PCE 물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는 헤드라인 및 근원 PCE 모두 전월 대비 상승세가 강화되는 방향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긴축 기조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최근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연말로 갈수록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만약 연준이 3분기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이는 케빈 워시 의장이 정치적 압력에 좌우되지 않는 인물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4.50%에서 1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연율 4~5% 수준이며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필요 시 긴축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은 5월 일본에 약 6톤의 갈륨을 판매하며 수출을 재개했다. 이는 연초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중단 이후 처음이다. 다만 게르마늄 수출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첨단 소재 수출을 선별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민간 기업과 함께 AI, 반도체, 무인기, LNG 운반선, 조선, 방위산업 등 17개 전략 산업과 62개 제품 개발에 총 370조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피지컬 AI 분야에만 10조5000억엔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외국인 체류 비자 발급을 쿼터제로 제한하면서 인력난과 비용 증가가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요식업계의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쿠바는 경제 계획, 농업, 노동, 에너지, 외국인 투자 등 23개 분야에 걸친 176개 경제 개혁안을 승인했다. 이번 개혁은 단기적인 경제난 해소와 장기 성장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며, 특히 민간 부문의 역할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중동전쟁 종전 합의 기대와 반도체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주간 기준 0.93% 상승했다. 유럽 스톡스600 지수도 은행주 매수세와 미국 증시 상승 영향으로 0.38%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7.92%, 한국 코스피는 11.43%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평가 속에 달러지수가 1.10% 상승한 100.85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각각 0.84%, 0.66%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기준 0.83% 상승한 1531원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유가 하락과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영향으로 3bp 하락한 4.45%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1bp 하락한 2.99%였으며, 일본 10년물 금리는 3bp 상승한 2.66%를 나타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22bp로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주간 기준 7.74% 하락한 배럴당 80.57달러를 기록했고, 금 가격은 1.51% 하락한 4155.7달러를 나타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하는 VIX 지수는 5.09% 하락한 16.78로 집계됐다.
외신들은 향후 미국의 대이란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충격을 우려해 중동전쟁 종전 합의를 서둘렀으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압박 수단을 활용할 경우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종전 합의안 14개 조항 중 10개가 이란에 유리한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트럼프 정책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정책 후퇴 신호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은 지정학적 위험과 인플레이션 우려, 통화정책 개입 가능성을 경계하며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파이낸셜타임스 분석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이후 이어진 신흥국 통화 강세 흐름이 노르웨이 크로네, 아르헨티나 페소, 브라질 헤알,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등을 중심으로 반전되고 있으며,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금리 인상 전망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MUFG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 수요 감소와 함께 비달러 통화 약세가 심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 과정에서 추가 주식 발행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일부 기업의 주식 발행 확대는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고평가돼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닷컴 버블 당시 기업 인수 자금의 약 45%가 주식 발행으로 조달됐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 밖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 둔화 우려가 과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고, WSJ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장기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및 운영 인력 부족이 새로운 병목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블룸버그는 워시 체제 연준의 매파적 성향이 아시아 통화에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발언, 유럽중앙은행(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발언,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결정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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