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2026년 1분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136억2천800만달러를 순매도하면서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한 개입 규모가 다시 큰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공개한 ‘2026년 1분기 외환당국 순거래’에 따르면 당국은 올해 1∼3월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섰다. 순매도는 외환당국이 시장에 달러를 공급했다는 뜻으로,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때 환율 상승 속도를 완화하는 데 주로 쓰인다. 이번 순매도는 2024년 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이어진 것으로,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453억5천200만달러에 이른다.
다만 1분기 개입 규모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2025년 4분기 224억6천700만달러 순매도보다는 적었다. 그럼에도 시장 압력은 여전히 강했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2025년 말 1,439.0원에서 2026년 3월 말 1,530.1원까지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원화 약세가 상당폭 진행됐다는 뜻으로, 당국이 달러 매도를 통해 변동성을 줄이려 했지만 대외 불안 요인이 환율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3월에는 중동 전쟁 발발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달러 수요가 급증했고, 국내 외환시장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환율이 빠르게 뛰자 외환당국은 방어 강도를 높였고, 그 결과 3월 한 달 동안 외환보유액은 39억7천만달러 줄었다. 이는 2025년 4월 49억9천만달러 감소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외환보유액 감소가 곧바로 위기 신호를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안정을 위해 실제 보유 달러를 활용한 흔적이라는 점에서 당시 개입 강도를 짐작하게 한다.
한은과 재정경제부는 외환시장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19년 3분기부터 분기별로 외환당국의 달러 총매수와 총매도의 차액을 공개하고 있다. 외환당국은 통상 환율의 방향 자체를 정하기보다 과도한 쏠림과 급변동을 완화하는 데 정책 목표를 둔다고 설명한다. 다만 대외 지정학 리스크와 미국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도 당분간 반복될 가능성이 있으며, 앞으로는 환율 수준보다 변동성 관리와 외환보유액 흐름이 함께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