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수출업체 달러 매도에도 나흘째 1,410원대 유지

| 토큰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12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와 저가 매수 수요가 맞서면서 큰 방향을 잡지 못한 채 1,410원대에서 나흘째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내린 1,415.7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전날 야간 거래에서 1,410.0원까지 내려간 뒤 1,412.5원에 출발했고, 장중에는 1,418.0원까지 오르며 등락을 거듭했다. 하루 동안 뚜렷한 상승이나 하락으로 기울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서로 다른 재료를 동시에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수출업체들이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물량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환율 상단을 눌렀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는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공급 증가를 뜻해 통상 원/달러 환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환율이 한때 1,410원선까지 내려오자 달러가 싸졌다고 판단한 저가 매수 수요도 유입됐다. 기업이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결제나 자금 운용을 위해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는데, 이런 주문이 하단을 받치면서 환율이 추가로 크게 밀리지는 않았다.

대외 변수도 원화 강세를 제한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고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커지면서 중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중동 정세가 흔들리면 국제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시에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 달러화 수요가 늘어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875로 0.07% 상승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며 지난 7일 99.403까지 내려갔던 달러인덱스가 최근 다시 완만한 반등 흐름을 보이는 점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줬다.

엔화 흐름도 함께 주목받았다. 엔/달러 환율은 159.392엔으로 0.10% 올랐고, 지난주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55엔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159엔대로 올라선 상태다. 원화는 통상 엔화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엔화 약세는 원화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천35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점은 원화 수급에 일정 부분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려면 원화가 필요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도, 원화 매수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888.09원으로 전날보다 1.15원 내렸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바깥의 불안 요인과 국내 달러 공급 요인 사이에서 좁은 범위의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제 유가와 엔화 방향, 중동 정세 같은 대외 변수는 환율을 밀어 올릴 수 있지만, 수출업체 환전 물량과 기업 외화자금 공급은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지정학적 긴장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는지, 또 국내 기업들의 달러 매도세가 계속 유지되는지에 따라 조금씩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