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장 진입론에 시장 해석 엇갈린다

| 김미래 기자

달러 약세장 진입 여부를 두고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달러 매도 흐름은 되살아났지만, 이를 장기 추세 변화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함께 나온다.

연합인포맥스는 28일 시장이 달러 약세에 베팅하기 시작했지만 다른 해석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달러 흐름을 미국 재정과 통화정책 신뢰 문제로 볼지, 단기 포지션 조정으로 볼지가 쟁점이다.

논쟁의 중심에는 이른바 ‘달러 가치 훼손’ 거래가 있다. 재정적자와 정부부채가 통화 가치를 낮출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금과 비트코인(BTC) 같은 희소 자산을 사고 달러를 파는 흐름을 뜻한다.

달러 약세 베팅은 전통 안전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함께 보는 시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가격 흐름과 자금 유입이 같은 방향으로 나타나더라도 이를 곧바로 장기 통화 신뢰 변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재무부의 바이백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국채를 되사 거래 유동성을 보강하는 조치다. 통상 특정 만기 구간의 가격 형성 부담을 낮추는 수단으로 쓰이며, 장기금리와 달러 유동성에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미국 재무부가 10년 이상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 달러로 늘리며 장기금리와 달러 유동성 경로를 다시 보게 했다고 전했다. 이번 달러 약세 논쟁도 그 연장선에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움직임을 기초 체력 변화보다 심리와 포지션 조정의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달러 매도세가 강해졌다는 사실과 달러의 구조적 약세가 시작됐다는 판단은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같은 설명은 여름 동안 달러가 외환 캐리 거래에서 선호됐다는 점에 맞춰져 있다. 최근 하락은 새로운 달러 약세장 시작이라기보다 기존 포지션이 풀린 결과일 수 있다는 뜻이다.

캐리 거래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통화를 보유해 이자 차익을 노리는 거래다. 이런 포지션이 한쪽으로 쌓이면 정책 발언이나 금리 기대 변화만으로도 되돌림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달러 약세를 인정하더라도 지속적인 약세장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고용과 물가, 성장률에 대한 해석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반응을 함께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미국 경제가 낮은 실업률과 높은 주요 10개국(G10) 금리, 견조한 국내 수요라는 지지 요인을 갖고 있다는 시각도 남아 있다. 약한 지표만으로 달러의 구조적 약세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한국 독자에게 달러 흐름은 원화와 위험자산 가격을 함께 움직이는 공통 변수다. 달러 약세는 통상 원화와 신흥국 통화, 금, 일부 위험자산에 우호적으로 읽히지만, 포지션 되돌림이 섞이면 방향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

달러 약세가 BTC와 금 매수로 이어졌다는 해석은 나왔지만, 같은 흐름이 계속될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자금 흐름과 가격 상승이 같은 방향으로 나타났더라도, 단기 수급과 장기 통화 신뢰 논쟁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논쟁은 달러가 약해졌다는 사실보다 그 이유를 어디에 두느냐에 갈린다. 한쪽은 미국 재정과 정책 신뢰를 문제로 보고, 다른 쪽은 포지션 되돌림과 단기 심리가 가격을 움직였다고 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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