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380원선 전망, 워시 발언에 달러 강세

| 최윤서 기자

달러-원 환율이 31일 1,380원선 부근에서 상승 여력을 살피고 있다. 케빈 워시(Kevin Warsh)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달러 강세와 국내 수급 요인이 함께 반영되는 흐름이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달러-원 환율이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을 반영해 1,380원선 부근에서 상승 시도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달러-원은 지난 29일 오전 6시 기준 1,379.50원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명확하게, 그리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물가 둔화 확신이 부족할 경우 추가 정책 대응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워시 의장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로 측정한 연준의 2% 물가안정 목표가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고도 밝혔다. 연설문에 제시된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12개월 기준 3.7%, 6개월 기준 4.1%다.

그는 올해 여름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개선되지 않았고, 금융 여건도 제약적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 발언을 연준의 긴축 전환 기대가 다시 살아나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43.1%로 낮아졌다. 60%를 웃돌던 동결 기대가 줄면서 99 초반대에 머물던 달러 인덱스는 99.7 수준까지 올랐고, 달러-엔 환율도 160엔대로 복귀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은 달러-원 환율뿐 아니라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위험자산에도 영향을 준다. 잭슨홀 연설 전에도 시장은 워시 의장의 물가 판단 기준과 정책 소통 방식을 주시했다.

국내 투자자에게 달러-원 환율은 원화 표시 가상자산 가격을 해석할 때 함께 보는 변수다. 비트코인 달러 가격이 같더라도 환율이 움직이면 국내 거래소의 원화 기준 체감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달러-원 상단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 유입, 역외 매도 움직임은 환율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대로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해외 투자 환전 수요, 외국인 배당 역송금은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장기업은 지난 28일 외국인에게 11억6천만 달러(약 1조6천억원) 규모를 배당했고, 이날 HD현대중공업과 우리금융지주, 현대모비스 등은 2억 달러(약 2천800억원)를 배당한다.

외국인 주식 매도세도 환율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총 8조3천억원 순매도했다.

엔화 흐름 역시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는 변수로 제시됐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부 장관은 27일자 서한에서 엔화 시장의 급격한 불안이 미국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15조3천993억엔(약 133조원) 규모로 엔화 매수, 달러화 매도 개입을 했다고 발표했다. 엔화 약세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이 달러-엔 상승폭을 제한하면 달러-원 상승 시도도 함께 제약될 수 있다.

중동 변수도 외환시장 재료로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 소식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이른 아시아장에서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유가 상승은 물가 경계와 달러 수요를 자극할 수 있지만, 실제 환율과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시장 가격을 통해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에도 1,380원선 하향 이탈과 되돌림을 반복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5.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0.45원을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1,372.50원보다 3.75원 높은 수준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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