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0년물 4.13%, 재정 부담 커졌다

| 김민준 기자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8월 19일 장중 4.13%를 웃돌며 2008년 이후 고점권에 머물렀다. 재정적자와 정치 교착이 겹치면서 프랑스 정부의 차입 비용을 둘러싼 경계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이날 프랑스 10년물 금리가 장중 4.13%를 넘었고 독일 10년물과의 금리 차이는 88bp 안팎까지 벌어졌다고 전했다. 같은 날 독일 10년물 금리도 15년 만의 고점을 찍어 유럽 채권시장 전반이 압박을 받았다.

국채 금리는 정부가 새로 돈을 빌리거나 기존 부채를 차환할 때 부담하는 비용을 보여준다. 금리가 오르면 정부 재정뿐 아니라 은행과 기업의 조달 여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프랑스는 유로존 핵심국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최근 시장은 국가 규모보다 부채 경로, 재정적자 축소 의지, 예산 협상 능력을 더 엄격히 보기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7월 22일 프랑스 연례협의 자료에서 프랑스의 일반정부 총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5년 115.7%에서 2026년 118.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수지는 같은 기간 -5.1%에서 -5.2%로 악화되고, 실질 GDP 성장률은 2026년 0.6%로 둔화될 것으로 제시했다.

프랑스은행(Banque de France)도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장기금리 상승이 정부 재정의 취약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은행은 프랑스가 재정적자를 GDP 대비 5% 이하로 낮추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 추가 하락과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보고서는 프랑스 국채 수요가 역사적으로도,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도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금리 상승을 곧바로 위기 국면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시장 부담은 프랑스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독일 10년물 금리까지 15년 만의 고점에 오른 것은 미국 국채 변동과 유럽 장기금리 상승이 함께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프랑스 국채의 상대적 약세는 유럽 채권시장에서 재정 위험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정치 일정도 채권시장에는 부담이다. 로이터는 프랑스 정부가 10월 초 2027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7년 4월 18일과 5월 2일에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예산 협상과 대선 국면이 겹치면 재정 정리 계획의 실행 가능성이 다시 시장의 평가 대상이 된다. 정부가 지출 조정과 적자 축소 경로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스프레드 흐름을 가를 수 있다.

케빈 토제(Kevin Thozet) 카미냑(Carmignac) 투자 담당자는 프랑스와 독일 10년물 금리 차이가 "100 bps"까지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채에 붙는 위험 프리미엄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시장 참가자의 우려를 보여준다.

반면 금리 상승을 프랑스 단독 위기로 읽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유럽 전반의 장기금리 상승과 미국 국채시장 변동이 함께 나타난 만큼, 프랑스 국채 수요가 얼마나 유지되는지가 별도의 판단 기준이 된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프랑스 국채는 유럽 금리와 환율, 위험자산 선호를 함께 보는 지표가 된다. 유럽 정치 리스크가 채권금리와 유로화,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거론된다.

프랑스 채권시장의 초점은 금리 수준 자체보다 재정 경로와 정치 리스크 관리에 맞춰지고 있다. 다음 일정은 프랑스 정부가 10월 초 의회에 제출할 예정인 2027년 예산안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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