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2000명 고용에도 우드 '기술발 디플레'

| 정민석 기자

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인베스트 창업자가 8월 미국 고용 호조를 물가 재가속 신호가 아니라 기술 주도 디플레이션의 출발점으로 해석했다. 비농업 고용이 16만2000명 늘어난 가운데 인공지능(AI) 도입과 자본지출 확대가 물가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4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 고용이 16만2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4.1%로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계조사 기준 취업자는 전월보다 56만9000명 늘었고, 민간 비농업 평균 주간 근로시간은 34.4시간으로 0.1시간 증가했다.

마스비트는 6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우드가 고용지표 발표 뒤 다수가 추가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능성을 읽을 수 있지만 자신은 더 큰 변화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우드는 전체 물가 상승률이 3.7% 수준인 반면 다른 물가 지표는 2%에 더 가까워졌다고 봤다.

우드가 주목한 대목은 고용 숫자 자체보다 지표의 조합이다. 고용과 근로시간이 함께 늘었지만 이를 전통적인 수요 과열로만 볼 수 없다는 시각이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내려갈 가능성, 금리 상승기에도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흐름, 20년 넘게 막혀 있던 자본지출의 상단 돌파를 함께 거론했다.

비트코인(BTC)에 대해서는 금과의 동조화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봤다. 우드는 BTC가 금을 단순 대체하는 자산이 아니라 AI와 새 경제 구조 속에서 별도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거시지표와 BTC 흐름을 함께 보되 가격 방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아크인베스트는 그동안 기술주와 디지털자산 관련 종목 비중을 조정해 왔다. 본지는 앞서 아크인베스트가 서클과 스페이스X, 코인베이스 주식을 합쳐 4500만 달러 넘게 사들인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개별 매매보다 우드의 거시 판단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우드의 해석은 연준의 통상적 판단과는 결이 다를 수 있다. 고용 호조와 3%대 물가 상승률은 일반적으로 긴축 압력으로 읽힌다. 반면 우드는 AI를 받아들이는 기업이 더 빠르게 일자리를 만들고 있으며, 이 흐름이 강한 실질 성장과 기술발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발언은 시장 가격 방향을 확정하는 전망이 아니다. 고용, 물가, 유가, BTC의 상관관계가 실제로 어떻게 바뀌는지는 이후 미국 물가 지표와 연준의 금리 판단에서 확인될 사안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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