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의 총자산가치가 올해 2분기 4000억달러(약 537조원) 증가했다. 총 공매도와 증권 브로커·딜러에 대한 마진론도 함께 늘었지만, 이 수치만으로 비트코인(BTC) 매도를 확인할 수는 없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1일 공개한 금융계정에서 미국 헤지펀드 총자산가치(GAV)가 1분기 2조7857억달러(약 3740조원)에서 2분기 3조1859억달러(약 4280조원)로 늘었다고 밝혔다. GAV는 총자산을 뜻하며 파생상품 명목가치나 순자산 규모와는 구분된다.
총 공매도 규모는 같은 기간 6510억달러(약 874조원)에서 7999억달러(약 1075조원)로 1489억달러(약 200조원) 증가했다. 공매도 규모가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자산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이 확대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미국 증권 브로커·딜러에 대한 마진론은 1100억달러(약 148조원)에서 1312억달러(약 176조원)로 212억달러(약 28조원) 늘었다. 마진론은 증권 거래를 위해 빌린 자금으로, 헤지펀드의 차입 기반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통계는 헤지펀드의 자산과 차입 규모가 함께 확대된 흐름을 보여준다. 다만 Fed 표에는 가상자산별 보유 내역이 별도로 제시되지 않아 비트코인에 대한 매수·매도 방향까지 확인할 수 없다.
헤지펀드 GAV는 펀드가 보유한 현금과 유가증권 등 자산을 합산한 총액이다. 파생상품의 명목가치나 투자자에게 귀속되는 순자산과는 산정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GAV 증가분을 그대로 투자 수익이나 특정 자산 매입액으로 해석할 수 없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정책금리 결정과 함께 참석자들의 성장률·실업률·물가·정책금리 전망을 담은 경제전망요약(SEP)이 포함된다.
금리 결정은 국채 가격과 담보가치, 레버리지 거래의 자금조달 조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금리 경로가 헤지펀드의 실제 포지션 조정이나 비트코인 가격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각 시장의 포지션과 담보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은 3일 보고서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재평가가 비트코인의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시장이 이미 일부 긴축 가능성을 반영했다는 판단도 제시했다.
CoinShares는 4일 보고서에서 8월 물가 지표와 9월 FOMC가 연준의 인플레이션·고용 판단을 가를 변수라고 진단했다.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가 바뀌면 국채 가격과 담보가치, 레버리지 거래의 자금조달 조건도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Fed는 5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헤지펀드 레버리지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소수 대형 펀드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2025년 3분기까지의 Form PF 자료를 활용해 2026년 2분기 Z.1 통계와 모집단·기준이 다르다.
두 통계는 모두 헤지펀드 레버리지를 다루지만 조사 시점과 집계 방식이 다르다. 따라서 금융안정보고서의 레버리지 수준과 Z.1의 2분기 총자산 증가분을 단순히 합산하거나 동일한 모집단으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
비트코인으로의 실제 파급 여부를 판단하려면 담보부 단기자금 금리, 국채 현물·선물 가격 괴리, 마진 요구액, 위험자산 전반의 매도 확대 여부를 함께 봐야 한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SOFR을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 하루짜리 자금조달 비용을 보여주는 지표로 설명한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변화를 비트코인과 연결해 해석할 때도 총자산 증가와 실제 가상자산 포지션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앞서 본지가 보도한 CME 헤지펀드의 비트코인 선물 포지션 변화처럼 특정 상품의 포지션 자료가 제시된 경우와 이번 Fed 총계 통계는 확인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가 다르다.
이번 Fed 수치는 비트코인 매도 자체보다 시장 충격이 발생할 경우 포지션 정리와 자금조달 조건 변화가 겹칠 수 있는 레버리지 규모를 보여주는 자료다. 9월 FOMC 이후에는 금리 결정과 SEP, 담보부 자금조달 비용 및 마진 조건의 변화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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