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면 미국 정부의 국채 이자 비용이 연간 500억달러(약 6조7150억원)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500억달러는 확정액이 아니라 금리 인상 가정에 따른 추정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내 75bp 인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이 같은 추산을 제시했다. ZeroHedge는 BofA 분석을 인용해 약 7조달러(약 9401조원) 규모의 미국 단기 국채가 대부분 1년 이내 만기를 맞아 금리 변화에 민감하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 산하 차입자문위원회(TBAC) 자료는 2025년 12월 31일 기준 전체 시장성 국채 가운데 T-bill이 6조5470억달러(약 8792조원)로 21.6%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민간 보유분 기준 T-bill은 6조3130억달러(약 8478조원), 비중은 24.2%였다.
TBAC는 2026년 시나리오에서 전체 시장성 국채 중 T-bill 규모가 6조9870억달러(약 9384조원) 또는 7조4480억달러(약 1경3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는 확정된 발행 계획이 아니라 국채 구성 논의를 위한 가정이다.
T-bill은 만기가 4주에서 52주인 미국 단기 국채다. 장기 국채보다 만기가 짧아 만기 도래분을 새 금리로 차환하는 주기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미 재무부는 T-bill 금리가 경매에서 정해지고 만기 때 액면가가 지급된다고 설명한다. 정책금리가 오르면 새로 발행되는 단기 국채의 조달 비용도 높아져 정부의 이자 부담에 반영될 수 있다.
미 재무부의 2025년 1월 월간 재정성명은 순이자 지출을 807억7200만달러(약 10조8500억원), 회계연도 누계를 3222억7500만달러(약 432조6600억원)로 집계했다. 이 수치는 정부의 기존 부채 규모와 금리 수준, 만기 도래분의 차환 조건이 이자 지출에 함께 영향을 준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방준비제도는 7월 29일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했다. 당시 표결은 9대 3으로 이뤄졌으며, 세 명의 위원은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16일 열릴 예정이다. 회의 결과는 15일 기준 나오지 않았다.
이번 추산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실제로 이뤄진다는 전제에서 계산됐다. 따라서 연간 500억달러 증가는 정책 결정이나 미국 재무부의 확정 발행 계획이 아니라 특정 금리 경로를 적용한 시나리오 수치다.
실제 이자 부담은 연준의 금리 경로뿐 아니라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구성과 만기 도래분의 차환 금리에 따라 달라진다. 단기 국채 비중이 커질수록 금리 변화가 조달 비용에 반영되는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앞서 본지는 단기 국채 약 7조달러가 75bp 금리 인상 시 연간 500억달러의 추가 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이번 자료는 TBAC의 국채 구성 및 시나리오 수치를 함께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국채 이자 비용은 미국 재정 부담과 통화정책의 관계를 보여주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금리가 오르면 물가 대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부가 새로 발행하거나 차환하는 국채의 이자 지출은 커질 수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미국 단기 국채 발행 규모와 연준의 금리 결정이 미국 금리와 달러 흐름을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다만 이번 자료만으로 국내 주식이나 가상자산 가격 방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
연간 500억달러 증가는 BofA가 제시한 연내 75bp 인상 가정에 따른 추정치다. 실제 부담 규모는 9월 FOMC 결과와 이후 금리 경로, 미국 재무부의 차환 및 발행 구성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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