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붕괴…에이엠매니지먼트 "중동 리스크가 시장 흐름 흔든다"

| 이도현 기자

에이엠매니지먼트(AM Management)가 발표한 최근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이 10만 달러 지지선을 하회하며 약세 신호를 보인 가운데,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가 글로벌 투자 심리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에너지 공급과 글로벌 물류 시스템 전반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6월 넷째 주 -4.38% 하락해 100,963달러에 마감했으며, 피보나치 0.382 수준인 97,650달러가 단기 기술적 반등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단기 추세는 하락 수렴 구조로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도미넌스 지표가 상승쐐기 상단을 돌파하면서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 약세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AM Management는 도미넌스가 64.8%를 하회하기 전까지는 알트코인의 반등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이번 주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가 예정돼 있어, 연준의 향후 스탠스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83.5%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날 수 있다.

포지션과 수급 분석에서도 기관 간 전략적 포지셔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오픈이자는 소폭 증가했으며, 자산운용사는 보수적 관점에서 숏 포지션을 확대해 헷지를 강화한 반면, 비신고자 및 기타 보고자는 롱 포지션 확대에 나서며 양방향 기대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유동성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전주 대비 5.57% 감소한 3.05조 달러를 기록했으며,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2.007조 달러로 글로벌 자산 순위 6위를 유지하고 있다. 테더(USDT)의 도미넌스는 5.10%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에이엠매니지먼트는 테더 도미넌스와 비트코인 가격 간 반비례 상관관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는 Core, Blast, Venom 등에서 대규모 토큰 언락 일정이 예정돼 있어 시장 유동성에 일정 부분 영향이 예상된다. 동시에 Artificial Liquid Intelligence의 스테이킹 프로그램도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일부 자금 유입 및 분산이 시장 구조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보고서는 마무리에서, 중동 리스크의 *상수화*가 국제 자산시장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야기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전략적 타격과 이란의 강경 대응은 단기 이벤트를 넘어 지정학적 패러다임 전환의 서막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 역시 거시 정세를 면밀히 관찰하며 대응 전략을 조정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