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계된 암호화폐 토큰들이 잇따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며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홍보한 밈코인 'TRUMP'는 2026년 3월 약 2.73달러의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으며, 현재 2.8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5년 1월 기록한 고점(75달러대) 대비 약 96% 하락한 수치로, 출시 이후 사실상 거의 전 가치를 잃었다.
트럼프의 아들들이 공동 창업한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WLFI)의 거버넌스 토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WLFI 토큰은 지난 주말 0.07달러의 사상 최저가를 기록하며, 2025년 9월 달성한 최고가 0.31달러 대비 약 75% 급락했다.
"업계 최악의 인물"…업계 내부에서도 비판
이번 폭락에 대해 암호화폐 업계 내부에서도 거침없는 비판이 나왔다. 그레이스케일 모회사 DCG의 이사회 멤버이자 법학 교수인 토냐 에반스(Tonya Evans)는 토큰 가격 급락에 대해 "샘 뱅크먼-프리드나 게리 겐슬러가 크립토 업계에 일어난 최악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끔찍했다"고 말하면서 "결국 자신을 아첨꾼으로 둘러싸고, 할 수 있는 모든 가치를 빨아들인 뒤 아무런 책임 없이 기업과 카지노를 줄줄이 망하게 하는 인물이 더 나쁜 존재였다"고 직격했다.
4월 25일 마러라고 갈라…"접근권 팔기" 논란
논란의 중심에는 오는 4월 25일로 예정된 'TRUMP 토큰홀더 갈라 행사'도 있다. 행사는 플로리다 마러라고(Mar-a-Lago)에서 열리며, 보유 기간 가중 기준 상위 297명의 TRUMP 홀더에게 참석 자격이 주어진다.
이에 대해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즉각 반발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리처드 블루먼솔, 애덤 시프 의원은 TRUMP 밈코인 발행자 빌 잰커(Bill Zanker)에게 서한을 보내 행사의 목적과 경위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폴리티코(Politico)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의원들은 주최 측이 토큰 보유를 조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접근권을 미끼로 활용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행사 참석을 위해 TRUMP 토큰 보유가 필수 조건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토큰 판매 증가로 직접적인 이익을 얻는다는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토큰포스트 시각: 정치와 토큰의 위험한 결합
TRUMP 밈코인과 WLFI의 폭락은 단순한 가격 하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치권력과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결합될 때 어떤 구조적 취약성이 발생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초기의 관심과 화제성이 걷히고 나면, 실질적인 유틸리티나 생태계 없이 브랜드만으로 지탱되는 토큰은 결국 버텨내지 못한다. 4월 25일 갈라 행사가 시장에 단기적 반등을 가져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근본적인 신뢰 회복 없이는 또 한 번의 이벤트 드리븐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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