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시간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3억2671만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이번 청산의 87.5%가 롱 포지션에 몰렸다는 점은, 상승 기대가 과도하게 쌓였던 구간에서 시장이 한 차례 강하게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롱 포지션 청산 규모는 2억8587만달러, 숏 포지션은 4084만달러였다. 숫자만 보면 하락 충격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과열된 매수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이후 가격 반등의 여지도 함께 만들어진 장면으로 읽힌다.
청산 충격 이후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3.18% 오른 7만3373.98달러, 이더리움은 2.99% 상승한 2264.91달러에 거래됐다. 대규모 청산이 나왔는데도 주요 자산이 반등한 것은, 매도 압력이 일시적으로 쏟아진 뒤 현물 수요가 일부 받쳐준 흐름으로 해석된다.
알트코인도 대체로 강했다. 리플은 1.77%, BNB는 2.76%, 솔라나는 2.67%, 도지코인은 2.44%, 하이퍼리퀴드는 6.39% 상승했고 트론만 0.76% 하락했다. 전반적인 반등이 나타났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점유율이 함께 오른 점을 보면 자금은 여전히 대형 자산 중심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점유율은 59.18%로 전날보다 0.35%포인트 상승했고, 이더리움 점유율은 11.02%로 0.05%포인트 올랐다. 이는 시장이 위험자산 전반을 무작정 사들이기보다 상대적으로 유동성과 신뢰도가 높은 자산으로 먼저 복귀하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은 991억1571만달러를 기록했고, 파생상품 거래량은 7757억2536만달러로 전일 대비 33.76% 증가했다. 청산이 발생한 날 파생 거래가 더 늘었다는 것은 단순한 이탈이 아니라 포지션 재구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디파이 거래량은 100억8729만달러로 19.96% 증가했고,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983억6575만달러로 40.95% 급증했다. 이는 대기 자금과 단기 매매 자금이 동시에 활발하게 움직였다는 뜻이어서, 방향성이 굳기 전 변동성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코인별 청산은 비트코인이 77.01만달러, 이더리움이 62.27만달러, 솔라나가 8.07만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핵심 자산에 청산이 집중됐다는 점은 시장 전체의 위험 선호가 여전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주변에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 자금 흐름은 비교적 견조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3353비트코인, 이더리움 ETF에는 2만9225이더리움, 솔라나 ETF에는 13만7339솔라나가 순유입됐다. 청산 충격 속에서도 ETF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은 단기 레버리지와 중장기 자금의 시선이 다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 측면에서도 제도권 편입 기대가 이어졌다. 홍콩은 HSBC와 앵커포인트에 첫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를 부여했고,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에 서명할 가능성이 59%라는 관측이 나왔다. 규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제도화 논의가 시장의 하방을 일부 지지하는 재료로 작동하는 분위기다.
온체인과 거래소 관련 흐름도 눈에 띄었다. 익명 지갑에서 아베로 1억1600만USDT가 이동해 디파이 유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됐고, 익명 지갑에서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로 비트코인 1286개가 이체돼 기관성 매도 대기 물량 여부에 시선이 쏠렸다. 같은 날 크라켄은 내부 시스템 접근 영상 공개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고객 자금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장이 가격뿐 아니라 거래소 신뢰와 자금 이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임을 보여준다.
오늘 시장의 핵심은 3억달러가 넘는 롱 청산이다. 다만 그 충격 이후에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반등하고 ETF 자금이 유입된 만큼, 이번 흔들림은 추세 붕괴라기보다 과열 레버리지 정리와 대형 자산 중심 재편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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