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벤처투자 반등…AI가 처음으로 절반 넘겼다

| 김서린 기자

유럽 벤처 투자 시장이 2026년 1분기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크런치베이스 집계에 따르면 1분기 유럽 스타트업 투자금은 176억달러로, 원화 기준 약 25조9,0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30% 늘어난 수치로,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이번 증가를 이끈 핵심은 단연 ‘AI’였다. 유럽 AI 스타트업 투자금은 92억달러, 약 13조5,4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유럽 벤처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처음 넘어선 것이다. 글로벌 시장과 북미에서 나타난 흐름이 유럽에서도 그대로 확인된 셈이다.

대형 자금은 늘었지만, 투자 건수는 급감

표면적으로는 투자금이 늘었지만 시장 전반이 넓게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1분기 유럽 내 전체 투자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했다. 특히 시드 단계는 44%, 초기 단계는 30% 줄었다. 반면 후기 단계 투자 건수는 최근 4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더 적은 수의 기업에 더 많은 자금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강해졌다는 뜻이다. AI를 중심으로 한 핵심 분야에 자본이 집중되면서, 초기 스타트업 전반의 자금 조달 환경은 오히려 까다로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 대형 투자 1~4위 모두 AI 관련 기업

1분기 유럽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 투자 4건은 모두 AI 관련 기업이 차지했다. 데이터센터 구축 기업 엔스케일(Nscale), 자율주행 개발사 웨이브(Wayve), 피지컬 AI 프런티어 연구소 어드밴스드 머신 인텔리전스(Advanced Machine Intelligence)는 각각 10억달러 이상을 유치했다. AI 리걸테크 기업 레고라(Legora)도 5억달러를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투자 자금은 AI 인프라, 프런티어 연구소, 자율 시스템, 응용 서비스 등으로 폭넓게 흘렀다. 단순한 생성형 AI를 넘어 산업 전반의 기반 기술과 실제 활용 영역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영국·프랑스는 증가, 독일은 보합

국가별로는 영국과 프랑스가 성장세를 보였다. 영국 스타트업은 74억달러, 약 10조8,935억원을 유치했고 프랑스는 29억달러, 약 4조2,69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독일은 19억달러, 약 2조7,97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프랑스는 유럽 AI 프런티어 연구소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파리에 기반을 둔 어드밴스드 머신 인텔리전스는 메타 AI 출신 얀 르쿤(Yann LeCun)이 설립한 기업으로, 10억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유럽 사상 최대 시드 투자 기록이다. 또 유럽 프런티어 연구소가 10억달러 이상 투자받은 사례는 지난해 미스트랄 AI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후기 단계 급증…초기 단계는 위축

단계별로 보면 후기 단계 회복이 가장 두드러졌다. 유럽 스타트업 후기 단계 투자금은 83건에서 총 92억달러가 집행되며 전년 대비 91% 늘었다. AI 하드웨어, 핀테크, 에이전틱 AI, 생산성 소프트웨어, 센서, 방산, 전자상거래, 에너지 등 분야도 다양했다.

반면 초기 단계 투자는 240건 이상에서 총 53억달러로, 1년 전보다 약 20% 감소했다. 다만 시리즈A 중심의 비교적 큰 투자 라운드는 반도체,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됐다.

시드 투자는 790건 이상, 총 31억달러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그러나 이 증가 역시 어드밴스드 머신 인텔리전스의 10억달러 조달 효과가 컸다. 이를 제외하면 초기 생태계가 체감하는 회복 온도는 숫자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

AI 중심의 ‘선별 투자’가 유럽 시장도 바꿨다

이번 1분기 수치는 유럽 벤처 투자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이면서도, 동시에 자금이 소수의 대형 딜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I가 유럽 벤처 투자 증가를 사실상 주도했고,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이 함께 대형 라운드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준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유럽 벤처 투자 시장은 글로벌 흐름과 마찬가지로 ‘AI 중심 대형화’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투자금 총액은 늘었지만, 더 많은 기업이 혜택을 보는 구조는 아니다. 당분간은 기술 경쟁력이 뚜렷한 AI 인프라와 핵심 응용 기업으로 자본이 계속 몰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집계 기준과 유의사항

이번 데이터는 크런치베이스의 보고 자료를 기반으로 하며, 기준 시점은 2026년 4월 2일이다. 금액은 별도 표기가 없는 한 모두 미국 달러 기준이다.

크런치베이스는 시드·엔젤, 초기 단계, 후기 단계, 기술 성장 단계로 투자 라운드를 구분한다. 다만 초기 단계일수록 집계 지연이 큰 편이어서, 분기 종료 후 시드 투자 금액이 추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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