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EN WATCH] “돈은 메시지처럼 움직여야 한다” — Sui, 차세대 Layer 1으로 글로벌 결제와 확장형 금융 인프라를 겨냥하다

| 탐사보도팀

토큰포스트의 TOKEN WATCH KOREA 시리즈는 국내 주요 원화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기술, 사업 진행 상황, 생태계 발전을 개인 및 기관 투자자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이번 인터뷰는 Sui를 이끄는 Mysten Labs 팀의 목소리를 담았다. [편집자주]

블록체인은 오랫동안 새로운 금융 인프라의 기반을 자처해왔다. 그러나 현실 금융의 관점에서 보면, 업계는 여전히 구조적 한계를 마주하고 있다. 카드 결제는 여전히 비싸고, 은행 송금은 느리며, 국경 간 거래는 더욱 복잡하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등장했지만, 많은 네트워크는 처리량, 비용 효율성, 개발자 경험의 제약으로 인해 대규모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Sui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Sui 팀은 Sui를 “돈이 메시지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된 고성능 블록체인”이라고 설명한다. Sui는 자신을 또 하나의 Layer 1으로 포지셔닝하기보다, 확장형 금융과 글로벌 결제를 위해 처음부터 설계된 차세대 블록체인 아키텍처로 제시한다. 이번 인터뷰 답변은 Mysten Labs 공동창업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인 아데니이 아비오둔(Adeniyi Abiodun)이 제공했다.

이번 TOKEN WATCH KOREA 팀은 Sui 팀을 만나 결제, 기관 금융, 비트코인 인프라, AI 기반 금융 시스템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 금융 인프라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다

Sui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명확하다. 오늘날의 금융 인프라는 낡았고, 느리며, 비싸다.

Sui 팀에 따르면 기존 카드 네트워크는 여전히 2~3%의 거래 수수료를 부과하고, ACH 송금은 정산에 며칠이 걸릴 수 있으며, 수십억 명은 여전히 기본적인 은행 서비스에서 소외돼 있다. Sui의 비전은 이러한 구조를 즉시 정산이 가능한 24시간 국경 없는 결제 레일로 대체하는 것이다.

Sui 팀은 이 문제가 시급해진 이유로 두 가지 가속화되는 흐름을 꼽는다. 첫째,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의 가장 명확한 주류 사용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둘째,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자율적으로 금융 거래를 실행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점점 더 자본을 이동시키고 독립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블록체인 인프라에는 훨씬 더 높은 처리량, 신뢰성, 확장성이 요구된다.

Sui의 입장은 분명하다. 글로벌 결제, 스테이블코인, AI 기반 금융을 지원해야 하는 체인은 처음부터 그 규모를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빠른 금융은 느린 인프라 위에 세울 수 없다.

■ Diem에서 Sui로 —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다시 상상하다

Sui의 기원은 Meta의 과거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였던 Diem, 이전 명칭 Libra로 거슬러 올라간다.

Sui는 Diem 핵심 팀원들이 만든 프로젝트다. 이들은 Diem에서의 경험을 통해 중요한 결론에 도달했다. 진정한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기존 블록체인 아키텍처를 점진적으로 수정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신 수십억 명의 사용자를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 새로운 실행 모델,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금융 스택이 필요했다.

그 결과물이 Move 프로그래밍 언어와 Sui 스택이다. 팀은 이를 인터넷 규모 금융 애플리케이션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first-principles solution”이라고 설명한다. Sui는 초기 체인들의 한계를 물려받기보다, 결제와 확장형 금융을 중심으로 성능, 안전성, 실행 모델을 처음부터 다시 정의했다고 말한다.

이 서사는 Sui의 포지셔닝에서 여전히 핵심이다. Sui는 단순히 더 빠른 블록체인을 만들려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대신 Libra와 Diem이 품었던 원래의 야망, 즉 전 세계적으로 확장 가능한 금융 인프라를 퍼블릭 블록체인 아키텍처를 통해 되살리려는 시도다.

■ 1조 달러 스테이블코인 전송

Sui가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지표 중 하나는 스테이블코인 전송량이다.

팀에 따르면 Sui 네트워크의 스테이블코인 전송량은 2025년 8월 이후 1조 달러를 넘어섰다. Sui 팀은 이 지표를 DeFi TVL이나 토큰 가격 변동보다 실제 결제 인프라 사용을 더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본다. 네트워크에서 실제 자본이 얼마나 이동했는지를 측정하기 때문이다.

Sui의 결제 전략은 USDsui, 즉 Sui Dollar에서도 드러난다. 2026년 3월 Sui Foundation은 Bridge가 발행하는 Sui 네이티브 디지털 달러인 USDsui의 메인넷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기관과 개발자를 위한 컴플라이언스 대응형 결제 레일로 설계됐다. Sui는 USDsui를 “글로벌 결제와 확장형 금융을 위한 네이티브 디지털 달러”라고 공식적으로 설명한다.

팀은 여기서 “네이티브”라는 단어를 강조한다. 많은 블록체인은 외부 네트워크에서 넘어온 브릿지 자산에 크게 의존한다. 반면 Sui는 결제, DeFi, 기관 자본 흐름을 자체 생태계 안에서 지원할 수 있는 네이티브 달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Hashi — 비트코인을 Sui 금융으로 끌어오다

Sui 전략의 또 다른 핵심 축은 비트코인 금융이며, Hashi는 그 핵심 마일스톤으로 제시된다.

Sui 팀은 Hashi를 수조 달러 규모의 유휴 BTC 유동성의 자본 효율성을 끌어내기 위해 설계된 네이티브 비트코인 오케스트레이션 프리미티브라고 설명한다. 인터뷰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 중 DeFi에서 활용되는 비중은 0.37% 미만이며, Hashi는 바로 이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 인프라는 BTC 보유자가 래퍼, 합성자산, 중앙화 수탁자에 의존하지 않고도 수익을 창출하고, 차입·대출을 하며, 담보 기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ui의 공식 발표도 Hashi를 BTC 담보 대출과 기관급 비트코인 금융을 위한 기반 프리미티브로 설명한다. 회사는 BitGo, Bullish, Erebor Bank, FalconX, Ledger 등이 Hashi 생태계 참여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이니셔티브는 Babylon이 논의한 인프라 접근 방식과 유사하게, 네이티브 BTC 담보화를 둘러싼 더 넓은 업계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디지털 자산이지만, 대부분의 BTC 자본은 여전히 금융적으로 비활성 상태다. Sui는 이 유휴 유동성을 대출, 스테이블코인, 구조화 상품, 담보 관리가 가능한 고성능 금융 레이어로 끌어오려 한다.

■ Sui Stack — 통합형 금융 인프라 접근

Sui는 핵심 차별점이 아키텍처 설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 구성요소는 Move 프로그래밍 언어다. Sui에서 자산은 단순한 컨트랙트 기반 추상물이 아니라 온체인 객체로 다뤄진다. 팀은 이러한 객체 중심 모델이 기존 스마트컨트랙트 아키텍처보다 더 직접적인 자산 조합성과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두 번째 구성요소는 수평 확장성이다. 팀에 따르면 Sui는 수요가 증가할 때 더 높은 트랜잭션 부하로 병목이 발생하는 대신, 예측 가능한 수수료와 처리량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세 번째 구성요소는 더 넓은 의미의 “Sui Stack”이다. 많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개발자가 Layer 2, 롤업, 저장 레이어, 유동성 시스템, 인증 도구, 암호화 모듈, 정산 인프라를 각각 따로 조합해야 한다. 반면 Sui는 이러한 기능을 통합 스택의 일부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팀이 설명한 구성요소는 다음과 같다.

Sui는 이 전략을 “블록체인 레고 조각을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통합 인프라 스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 기관 채택 모멘텀 확대

Sui는 기관 채택에도 강한 무게를 두고 있다.

인터뷰에 따르면 Franklin Templeton, Grayscale, Robinhood, 21Shares 등 금융기관은 SUI와 연결된 투자 상품 또는 이니셔티브를 출시했거나 추진했다. 팀은 또한 규제 금융 인프라와 24시간 글로벌 결제 레일을 연결하기 위해 설계된 디지털 우선 미국 은행 Erebor Bank의 인프라에 Sui가 통합됐다고 강조했다.

기관 흐름은 Sui Foundation의 공식 발표에서도 확인된다. 해당 발표들은 Circle과 Robinhood 통합과 함께 Bitwise, Canary Capital, VanEck 등 기업이 참여한 투자 상품 또는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언급한다.

대표 사례 중 하나는 Grayscale Sui Staking ETF다. Sui Foundation은 이 ETF가 2026년 2월 NYSE Arca에서 거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 ETF는 SUI에 대한 노출을 제공하는 동시에 스테이킹 보상을 순자산가치 계산에 반영한다.

다만 기관 채택은 기대 수준도 높인다. 금융기관은 단순한 거래 속도보다 신뢰성, 정산 무결성, 감사 가능성, 컴플라이언스, 운영 일관성을 우선시한다. 따라서 Sui의 장기 기관 전략은 대규모 환경에서 지속적인 운영 신뢰를 입증하는 데 달려 있다.

■ 한국 — 시장 존재감에서 일상 유틸리티로

Sui는 한국을 전략적 우선순위 시장으로 본다.

팀은 한국에 초기부터 존재감을 구축했으며, BuilderHouse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현지 개발자와 빌더들과 계속 접점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Sui는 한국 시장을 창의적이고, 기술적으로 정교하며, 블록체인 유틸리티에 대한 기존 가정에 기꺼이 도전하는 시장으로 평가한다.

한국에서 Sui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 중 하나는 t’order와의 협력이다. 양사는 한국의 일상 상거래를 위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고 있다. Sui 공식 발표에 따르면 t’order는 QR코드 결제와 안면인식 기반 Face Pay 기술을 통합한 상업용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개발·배포해, 한국 상거래에서 디지털자산의 현실 사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 파트너십의 규모도 상당하다. Sui에 따르면 t’order는 월 약 3억5000만 달러, 연간 43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며, 전국적으로 약 30만 개 POS 단말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 파트너십은 기존 카드와 결제대행 수수료를 줄이는 동시에, 결제 처리 비용을 건당 약 13원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Sui의 한국 전략이 거래소 상장을 넘어선다는 점을 보여준다. 목표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음식점, 소매점, 실제 상거래 환경의 소비자 결제 흐름에 직접 통합하는 것이다.

■ 거래소 상장을 넘어 — 보이지 않는 블록체인 채택으로

SUI는 이미 업비트와 빗썸을 포함한 한국 주요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팀은 신뢰받고 규제된 거래 플랫폼을 통한 접근성 확대가 글로벌 성장의 핵심 우선순위였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더 넓은 디지털자산 산업의 미래 방향을 자주 보여주는 선도 시장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Sui는 한국에서의 장기적 성공이 단순한 거래소 노출로 측정돼서는 안 된다고 본다. 대신 팀은 최종 사용자가 어떤 블록체인이 밑에서 작동하는지 알 필요 없이, 매일 Sui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단계, 즉 “블록체인이 최종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게 되는” 상태를 성공으로 정의한다.

이 철학은 주류 소비자 기대와도 잘 맞는다. 결제, 게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자는 블록체인 인프라 자체보다 매끄러운 서비스를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한국에서 Sui의 과제는 기반 체인 경험을 완전히 추상화한 빠르고, 저렴하며, 직관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다.

한국은 강한 모바일 중심 문화, 높은 결제 서비스 기대치, 게임·핀테크·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갖고 있어 이러한 실험에 이상적인 시장으로 여겨진다. 동시에 한국 사용자는 느리거나 불편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인내심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블록체인 인프라가 나쁜 사용자 경험을 기술적 설명으로 변명할 수 없다는 뜻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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