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법안을 16일 심사한다. 단순 일정 공개를 넘어 비트코인을 미국 준비자산 체계 안으로 들일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날 시장의 가장 큰 사건으로 읽힌다.
법안은 재무부 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설치하고 편입 자산을 최소 20년간 매각하거나 교환하지 못하도록 설계됐다. 실제 통과까지는 정치적 변수가 많지만,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국가 차원의 수요 상상이 다시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미·이란 전쟁 종식 가능성 언급이 겹치며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다. 국제유가가 내려가고 비트코인이 7만9000달러대로 올라선 흐름은, 지정학 긴장 완화 기대가 암호화폐에도 빠르게 전이됐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비트코인은 오전 4시 59분 기준 7만8990.34달러로 24시간 전보다 2.25% 올랐다. 8만달러 재도전 구간에 들어서며 매도 우위보다 상방 추격 심리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이더리움은 2539.78달러로 1.39% 상승했다. 비트코인보다 상승폭은 작았지만 대형주 전반이 동반 반등해 시장이 특정 종목 급등보다 위험자산 회복 쪽에 더 가까웠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요 알트코인에서는 리플이 7.77% 올라 상대적으로 강했다. 솔라나는 2.14%, BNB는 0.56%, 도지코인은 0.62%, 하이퍼리퀴드는 3.96% 상승했고 트론은 0.26% 내렸다. 자금이 전면적인 알트 랠리보다 뉴스와 수급이 붙은 종목 중심으로 선별 유입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비트코인 점유율은 58.98%로 전날보다 0.13%포인트 올랐고, 이더리움 점유율은 11.52%로 0.07%포인트 낮아졌다. 시장 반등 속에서도 중심축은 여전히 비트코인이라는 의미다.
지난 24시간 암호화폐 전체 거래량은 789억1903만달러로 집계됐다. 가격 상승과 함께 거래가 늘었다는 점에서 이번 반등이 유동성 없는 기술적 튐에만 그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파생상품 거래량은 7513억7613만달러로 전일 대비 97.36% 증가했다. 현물보다 파생시장이 더 빠르게 반응하면서 단기 방향성 베팅이 급격히 커졌다는 의미다.
청산 규모는 1억7630만달러였고 이 가운데 숏 포지션이 61.49%를 차지했다. 법안 기대와 지정학 완화 신호로 오른 가격이 하락 베팅을 먼저 압박하며 상승을 증폭시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비트코인 청산은 7052만달러로 가장 컸고, 그중 77%가 숏 청산이었다. 핵심 자산에서 공매도 포지션이 먼저 무너지며 지수 역할을 한 비트코인이 시장 상승의 엔진이 됐다는 뜻이다.
이더리움 청산은 4711만달러였고, 리플은 1091만달러, 지캐시는 1553만달러를 기록했다. 메이저 자산과 일부 강세 알트코인에 숏 커버가 붙으며 상승 폭이 확산된 구조다.
디파이 시장 거래량은 107억5398만달러로 39.36% 증가했다. 위험 선호 회복이 현물과 파생뿐 아니라 온체인 활용 수요에도 일부 번졌다는 의미다.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821억3847만달러로 82.92% 늘었다. 대기성 자금 회전이 활발해지며 단기 매매 참여가 확실히 살아났다는 신호다.
같은 미국 정치권에서는 상원 공화당이 공개한 클래리티 법안 최종안을 두고 은행권과 주 검찰총장, 개발자 진영의 반발도 이어졌다. 비트코인 비축 논의와 별개로 암호화폐 제도화 과정이 여전히 이해관계 충돌 속에서 진행 중이라는 뜻이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가 기관 투자자 대상 토큰화 회사채 시범사업을 시작한 점도 눈에 띈다. 미국은 비트코인 보유 제도화를, 인도는 실물금융의 토큰화를 시험하면서 규제와 활용이 동시에 확장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온체인에서는 이더리움 2만9425개가 미확인 지갑에서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로 이동했다. 약 7381만달러 규모로 적지 않은 물량이지만, 이날 시장의 중심은 대형 정책 이벤트 기대였고 해당 이체는 보조 신호에 더 가깝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지분 약 8억달러어치가 2028년까지 매도 제한 조건의 베스팅 계약으로 이동한 소식도 나왔다. 즉시 유통 물량 부담을 줄이는 재료지만, 개별 프로젝트 이슈로서 시장 전체 방향을 바꾸는 수준은 아니었다.
오늘 시장은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법안 심사 일정이 촉발한 기대 위에 지정학 완화 신호가 겹치며 비트코인 중심의 숏 커버 상승이 전개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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