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협상 가능성이 유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극단적 불안 대신 ‘제한적 안도’ 흐름을 보였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여전히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해상 봉쇄는 예정대로 개시했다고 강조했다. 협상과 압박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 협상 과정에서는 미국이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을 제안한 반면, 이란은 더 짧은 기간을 역제안하는 등 간극이 존재하지만, 중재국을 중심으로 협의가 이어지며 ‘완전 결렬’ 가능성은 제한된 상태다. 다만 이란이 해상 거점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군사적 긴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시장은 협상 기대를 더 크게 반영했다. 미국 S&P500 지수는 1.02% 상승했고, 달러화는 안전자산 수요 약화로 0.23%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하락하며 위험자산 선호 회복 신호를 보였다.
반면 유가는 지정학 리스크를 반영해 상승 압력을 이어갔다. WTI는 99달러까지 올라 배럴당 100달러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이는 향후 금융시장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국면을 ‘충격 흡수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기업 실적 전망을 근거로 미국 증시의 대규모 조정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고, 씨티 역시 유가가 1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더라도 글로벌 경제는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유가다. 유럽중앙은행은 유가 흐름이 금리 인상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고, 일본 역시 국채금리가 2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부각되고 있다. 연준 또한 국채 매입 규모를 기존보다 빠르게 축소하며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실물경제에서는 이미 둔화 신호가 감지된다. 미국 기존주택 판매는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IMF는 글로벌 성장률 전망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보다 소비와 고용을 압박하며 성장 둔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결국 현재 시장은 ‘전면 위기’가 아닌 ‘고유가 환경에서의 균형 탐색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상단에 존재하지만, 협상 기대와 경제 내성이 이를 상쇄하며 시장을 지지하는 구조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100달러 돌파 여부가 금리, 증시, 환율 흐름을 동시에 좌우하는 결정적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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