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환율 급등 제동 위해 1년 9개월 만에 외환시장 개입

| 토큰포스트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실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급격한 환율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구두 경고에 그치지 않고 엔화를 사들이고 달러를 파는 방식의 실개입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본 당국이 최근의 엔화 급락을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은 5월 1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4월 30일 외환시장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외환 당국이 시장에 직접 들어가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은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다만 일본 재무성의 외환 정책 실무 책임자인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은 공식적으로는 개입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연휴는 아직 초반”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일본 당국은 통상 시장 개입 직후에는 확인을 유보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조치는 엔화 가치가 짧은 시간에 빠르게 떨어진 뒤 나왔다. 엔·달러 환율은 4월 30일 낮 한때 달러당 160.7엔까지 올라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같은 1달러를 사는 데 더 많은 엔화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그만큼 엔화 가치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이후 미무라 재무관과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이 잇따라 “단호한 조치”를 언급하는 강한 구두 개입에 나섰고, 직후 환율은 달러당 159엔 수준에서 155엔대로 급락했다. 5월 1일 오전에는 다시 157엔 안팎으로 일부 반등해 거래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환율 방어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가계와 기업 부담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아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같은 물건을 들여오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든다. 특히 최근 환율 움직임이 경제 펀더멘털보다 투기적 거래에 크게 흔들린다는 판단이 강해지면서 당국의 경계 수위도 높아졌다. 미무라 재무관도 투기적인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인식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고, 미국과의 공조와 관련해서도 긴밀히 연락하며 상황 인식과 대응 방향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2024년 7월에도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1.7엔까지 오르자 약 50조원 규모의 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번 개입 역시 당시와 마찬가지로 급격한 엔화 약세를 진정시키려는 목적이 분명하다. 다만 미일 금리 차가 큰 상황에서 구조적인 엔저 압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일회성 개입만으로 환율 흐름이 장기적으로 바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엔화가 급격히 약세로 기울 경우 일본 당국이 추가 경고나 실개입에 다시 나설 가능성을 키우는 신호로 해석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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