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럽 그루먼(Northrop Grumman·$NOC)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 사업에서 상당한 계약 몫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방산업계가 본토 방어망 재편과 관련 예산 배분을 주시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캐시 워든(Kathy Warden) 노스럽 그루먼 최고경영자(CEO)는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블룸버그 행사에서 골든돔이 방산업체들에 “매우 실체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키텍처의 거의 모든 측면에 참여할 수 있는 회사”라며 “최종적으로 상당한 몫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골든돔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첨단 순항미사일과 차세대 공중 공격을 막기 위한 차세대 미사일 방어 구상이다. 백악관은 2025년 1월 27일 행정명령에서 이런 위협에 대응할 방어망 구축을 지시했다.
이 구상에는 우주 기반 감시·요격 체계와 지상·종말 단계 방어 능력이 포함됐다. 기존 미사일 방어가 발사 이후 탐지와 요격 단계별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면, 골든돔은 우주 감시 자산과 지상 방어망을 더 촘촘히 묶는 방향으로 설명된다.
블룸버그는 골든돔 사업 비용이 최종적으로 1조 달러(약 1383조원)를 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핵심 기술로 거론되는 우주 기반 요격 미사일은 아직 검증이 필요한 분야로 남아 있다.
워든 CEO는 우주 기반 요격 기술의 비용이 과거보다 “훨씬 더 감당할 수 있는 가격”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는 노스럽이 미사일 방어, 우주, 지휘통제 등 여러 사업 부문에서 골든돔 참여 여지를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방산업계에서 대형 미사일 방어 사업은 통상 단일 장비 계약보다 복합 체계 사업에 가깝다. 감시 위성, 요격체, 레이더, 발사 체계, 지휘통제 소프트웨어가 묶이기 때문에 주요 방산업체들은 각자 보유한 기술 영역을 앞세워 사업 구조 확정을 기다린다.
노스럽은 이달 초 미 국방부 및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LMT)과 30억 달러(약 4조1490억원) 이상 규모의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노스럽은 8월 3일 보도자료에서 패트리엇 PAC-3 MSE 고체로켓모터 관련 20억 달러(약 2조7660억원) 계약과 사드(THAAD) 부품 관련 10억 달러(약 1조3830억원) 계약을 공개했다.
이 계약은 골든돔 자체 계약으로 확인된 사안은 아니다. 다만 미국의 통합 방공·미사일 방어 생산능력 확대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노스럽의 관련 생산 기반을 보여주는 사례다.
노스럽은 2021년 이후 유타, 웨스트버지니아, 메릴랜드 시설의 고체로켓모터 생산능력을 늘려왔다고 밝혔다. 미사일 방어 수요가 늘어날 경우 요격체 생산과 부품 공급 능력이 계약 이행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워든 CEO는 B-21 폭격기 100대 이상을 미 국방부에 공급하기로 약속했으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투자해왔다고도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우리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장 강력한 수요 환경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도 강한 수요의 원천이었다고 언급했다. 최근의 안보 환경 변화가 미사일 방어와 공중 전력 수요를 동시에 키우고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한국 독자에게 닿는 지점은 미국 방산 예산과 미사일 방어망 재편이다. 골든돔은 미국 본토 방어 사업이지만, 백악관 행정명령은 동맹과 파트너의 미사일 방어 기술 협력 확대도 함께 담았다.
다만 워든 CEO의 기대 발언이 실제 계약 배분으로 이어질지는 미 정부의 예산 배정과 사업 구조가 정해진 뒤 확인될 사안이다. 현재 확인된 것은 노스럽의 사업 참여 의지와 기존 미사일 방어 생산 확대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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