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1.23% 반등, 호르무즈 통제권 쟁점

| 이준한 기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구상이 걸프 국가들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해협 재개방 논의의 초점이 비용보다 통제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오만은 무통행료와 자유항행을 내세웠고, 이란은 선박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다.

브라이언 설리번(Brian Sullivan) 씨엔비씨(CNBC) 기자는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과의 대화를 근거로 걸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요금이나 통행료를 부과하는 구상에 동의하거나 이를 따를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공개된 외교 문서와 로이터(Reuters) 보도도 논의가 통행료 확정 단계가 아니라 항로 관리와 승인권을 둘러싼 조율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오만 외교부는 6월 24일 성명에서 국제해사기구(IMO)와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에 임시 해상 회랑을 마련하되 통행료는 부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성명에서 오만은 국제법과 해양법, 자유항행 원칙을 함께 언급했다.

오만과 이란은 6월 23일 공동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과와 양국의 주권을 함께 확인했다. 양측은 항행의 향후 관리, 관련 서비스, 비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외교부 간 공동 작업반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 문구는 비용 논의의 여지를 남겼지만, 통행료 도입 합의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해협의 안전 통과를 누가 승인하고, 어떤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가 실제 쟁점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7월 28일 오만이 걸프 국가들의 지지를 받은 해협 관리안을 이란에 제시했으며, 이 안에 자발적 요금 징수 방안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는 같은 보도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국제 수로이며 이란의 통제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통제권을 더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는 8월 4일 이란이 오만과 논의 중인 임시 재개 방안에서 유입 선박에 대한 통제권과 유출 선박에 대한 감시권을 원한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에서 이란 측 소식통은 “테헤란은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이는 통행 재개 논의가 해상 안전 확보만이 아니라 항로 관리 권한을 둘러싼 협상임을 보여준다.

시장 반응은 유가에서 먼저 나타났다. 로이터는 8월 26일 보도에서 이란·오만 협상 진전 기대가 반영되며 국제유가가 2% 넘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장중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증가 기대가 반영되며 두 지표 모두 8월 10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통항 재개 기대가 공급 차질 우려를 낮춘 결과로 풀이된다.

다음 날에는 흐름이 달라졌다. 미국 백악관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행 중이지 않다고 밝힌 뒤 브렌트유는 28일 0시35분 한국시간 기준 88.92달러로 1.23% 올랐고, WTI는 82.42달러로 0.23% 상승했다.

로이터는 해협 통과량이 8월 26일 추적 가능한 상품 운반선 10척으로 늘었지만 10일 평균 15척에는 못 미쳤다고 전했다. 앞서 본지도 걸프 공급 항로 불안이 아시아 정유사 조달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케이플러(Kpler)는 8월 19일 보고서에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의 60일 협상창이 8월 17일 합의나 연장 없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는 해당 기간 걸프 지역에서 원유 약 3억7400만 배럴이 이동했지만 해협이 완전히 재개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흐름이 집중되는 통로다. 통행료 논의는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선박 승인권, 해상 보험, 항행 자유와 맞물린다.

한국 시장에서도 에너지 가격과 해상 물류비를 통해 간접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공개된 입장은 오만의 무통행료·자유항행, 이란의 통제권 요구, 미국의 이란 통제 반대로 갈려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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