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안보수장 “미국이 조건 이행해야 호르무즈 재개방”

| 이준한 기자

모흐센 레자이(Mohsen Rezaei)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미국의 조건 이행 전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27일 테헤란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Sheikh Mohammed bin Abdulrahman Al Thani)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을 만나 “미국은 먼저 이란의 조건을 이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처를 해야 하며, 그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전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미국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들은 여러 차례 외교와 협상을 배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도발을 시작한다면, 미국의 군사적·경제적 이익에 역사에 기록될 정도의 재앙을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선제 조처 없이는 해협 재개방 논의도 진전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언은 카타르가 이란과 미국 사이 긴장 완화를 중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알자지라는 카타르 총리가 테헤란에서 이란 당국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양측이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대화 재개를 위해 외교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알사니 총리는 회담에서 “우리는 이란과 협력하는 데 한 번도 주저한 적 없다”며 “현재 역내의 민감한 상황에서 책임감을 바탕으로 언제나 이란과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중재자 역할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상 통로다.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로 꼽혀 해협 통항 조건은 에너지 가격과 해운 비용, 위험자산 심리에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란은 앞서도 조건 충족 전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최고국가안보회의 역시 미국이 이란 측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협을 열지 않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낸 바 있다.

본지는 앞서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문제를 단계적으로 논의해 왔지만, 기존 조건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레자이 사무총장의 발언도 기존 입장의 연장선에 놓인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출신으로, 이란 내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는 이달부터 최고국가안보회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란의 국가 안보 정책을 다루는 핵심 기구다.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군사·외교 현안에서 이 기구의 메시지는 이란 정부의 협상 조건과 안보 판단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이란이 요구하는 조건의 세부 항목이나 재개방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타르의 중재가 대화 재개로 이어질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에너지 시장과 위험자산 시장에도 이어지는 변수다. 이번 발언이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가격에 미친 직접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