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거론하며 이란 문제에서 미국을 돕지 않았다고 다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 3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나토와 다른 국가들, 한국 같은 나라를 돕는 데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상대국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하며 “이 일은 기억해두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별도로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4만명의 미군이 그곳에 있다”며 “이란과 관련해 조금만 도와줄 수 없겠느냐고 했더니 그들이 안 하는 편이 좋겠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주한미군 규모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다른 주한미군 규모는 공개적으로 약 2만85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한국 주둔 미군 규모를 4만명 안팎으로 말해 왔다.
이번 발언은 한국의 중동 안보 관여 문제와 한미 방위비 논의를 함께 건드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동맹을 돕지만 동맹이 미국을 돕지 않는다면 “바보처럼 돕기만 할 수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앞서 이란 전쟁이 격화하던 시기에도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 관련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본지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이란 관련 지원 거부 주장을 재차 비판한 흐름을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와 가스가 지나는 핵심 해상 통로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길어지면 에너지 가격과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문제 협상을 단계적으로 논의해 온 과정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전 세계에서 제일가는 테러 지원국”이라고 부르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경우 이스라엘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고, 미국이 이란의 군사력을 크게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방위비, 주한미군, 중동 해상 안보를 한데 묶어 압박하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다만 실제 한미 간 요청 내용과 한국 정부의 답변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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