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리플달러(RLUSD) 공급이 8월 31일 시장 추적치 기준 23억6900만달러대까지 늘었다. XRP레저(XRPL)보다 이더리움(ETH)에 놓인 물량이 더 많아지면서 공급 규모와 체인별 배분 변화가 함께 확인 지점이 됐다.
코인게코(CoinGecko)는 31일 기준 리플달러 시가총액을 23억6900만달러대, 유통량을 23억6900만RLUSD 수준으로 표시했다. 이날 환율 1달러 1377원을 적용하면 약 3조2630억원 규모다. 리플달러는 1달러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어서 가격이 1달러 부근에 머물 경우 시가총액은 공급량과 거의 같이 움직인다.
리플은 8월 25일 리플달러 시장가치가 직전 주 20억달러(약 2조7540억원)를 넘었고, XRP레저 발행분이 거의 10억달러(약 1조3770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같은 시점 외부 추적치는 총 공급을 약 20억2000만달러(약 2조7815억원), XRP레저 물량을 약 9억6290만달러(약 1조3258억원), 이더리움 물량을 약 11억달러(약 1조5147억원)로 집계했다.
체인별 분포는 이후 더 벌어졌다. XRP레저 기반 공급 추적기는 8월 30일 기준 총 공급을 23억5000만달러(약 3조2360억원), 이더리움 물량을 13억1000만달러(약 1조8039억원), XRP레저 물량을 10억4000만달러(약 1조4321억원)로 집계했다. 이 기준으로 이더리움 비중은 55.8%, XRP레저 비중은 44.2%다.
공식 수치와 라이브 추적치의 차이는 기준 시점 차이에서 나온다. 리플의 투명성 페이지는 8월 20일 기준 순환공급을 18억6650만달러(약 2조5702억원), 준비금을 19억8130만달러(약 2조7283억원)로 적었다. 해당 페이지는 월간 독립 회계 확인서를 공개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리플달러는 XRP레저와 이더리움에서 발행되는 기관용 달러 스테이블코인이다. 리플은 공식 문서에서 리플달러가 1대1 상환 구조와 분리 보관 준비금을 기반으로 하며 결제, 송금, 온·오프램프, 트레저리, 디파이(DeFi) 유동성 관리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통상 법정화폐나 단기 국채, 현금성 자산을 준비금으로 두고 발행·상환 구조를 유지한다. 가격 상승을 노리는 자산이라기보다 결제와 정산, 담보, 유동성 관리에 쓰이는 달러 표시 토큰에 가깝다. 따라서 시가총액 증가는 가격 상승보다 발행 잔액 증가로 해석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시간 축으로 보면 리플달러는 2024년 8월 XRP레저 메인넷과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고, 같은 해 12월 글로벌 거래소 출시가 예고됐다. 이후 리플은 2026년 7월 기관 고객이 리플달러를 발행·상환·관리할 수 있는 리플 민트(Ripple Mint)를 공개했다.
리플달러 공급 확대는 리플의 기관용 인프라 전략과 맞물려 있다. 본지는 앞서 리플이 리플 민트와 리플달러, 보관·거래 인프라를 기관용 운영 체계로 묶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행과 상환을 관리하는 도구가 갖춰질수록 체인별 공급 변화도 결제·거래·담보 수요와 함께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최근 관측된 발행과 소각 흐름은 단순한 공급 증가로만 읽기 어렵다. 31일 커뮤니티 추적 계정에는 1000만 리플달러 발행과 1000만 리플달러 소각이 같은 시간대에 올라왔다. 같은 시간대 발행과 소각이 함께 잡히면 순증가 여부를 별도로 봐야 한다.
체인별 배분은 시장 구조와도 연결된다. XRP레저는 리플이 오래 전부터 결제망으로 활용해 온 네트워크이고, 이더리움은 디파이와 거래소 유동성이 두껍게 형성된 네트워크다. 리플달러가 두 체인에 동시에 발행되는 만큼 공급이 어느 쪽에 쌓이는지는 사용처와 유동성 배치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업계에서는 리플달러가 결제용 토큰을 넘어 담보와 대출 자산으로 쓰이는 흐름도 나타났다. 8월 4일에는 2억8000만달러(약 3856억원) 규모의 대출 풀에서 리플달러가 담보로 쓰였고, 8월 21일에는 리플이 리플달러 기반 기관 대출 펀드를 지원한다고 전해졌다. 본지는 리플달러를 기관 대출 자산으로 쓰는 구조가 아직 개발 단계라고 전한 바 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플달러 공급 증가를 리플(XRP) 가격 전망과 바로 연결하기보다 스테이블코인 유통 지표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리플달러는 약관상 가격 상승이나 수익 창출용 자산으로 설계된 자산이 아니다. 공급 확대와 체인별 비중 변화는 리플 생태계의 사용처를 보여주는 자료지만, XRP 가격 흐름을 단정하는 근거는 아니다.
확인된 변화는 리플달러 공급 확대와 이더리움 비중 상승이다. 개별 발행의 목적이 결제 수요인지, 거래소 유동성 재배치인지, 기관 운용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음 공식 유통량과 준비금 수치는 월말 이후 최대 30일 안에 공개되는 월별 검증 보고서에서 다시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