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보유자가 670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 분포를 주와 연방 하원 선거구 단위로 볼 수 있는 지도가 공개됐다. 암호화폐 보유가 일부 기술·금융 중심지에 그치지 않고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다.
전미암호화폐협회(National Cryptocurrency Association·NCA)는 2026년 보유자 보고서와 지도 허브에서 미국 성인 4명 중 1명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는 해리스폴(The Harris Poll)이 NCA 의뢰로 2026년 2월 12일부터 3월 3일까지 미국 암호화폐 보유자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NCA 지도는 50개 주와 워싱턴DC, 제119대 의회 기준 435개 연방 하원 선거구별 보유자 추정치를 제공한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가 95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텍사스 594만명, 플로리다 471만명, 뉴욕 466만명 순이었다.
다만 이 숫자는 실명 보유자 명부를 집계한 결과가 아니다. NCA 보고서는 표본조사와 베이지안 신뢰구간을 바탕으로 한 모델 추정치를 사용했으며, 주별·선거구별 수치도 정확한 보유자 수가 아니라 조사와 인구통계를 결합한 추정치로 봐야 한다.
지역별 분포는 남부 38%, 서부 27%, 북동부 18%, 중서부 18%로 제시됐다. NCA는 이 흐름이 미국 전체 인구 분포와 대체로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이는 암호화폐 보유자가 실리콘밸리, 뉴욕, 마이애미 같은 기술·금융 중심지에 집중돼 있다는 통념과 다른 결과다. 보고서는 보유자 집단을 기술직 중심의 좁은 투자층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과 직업군에 걸친 이용자층으로 설명했다.
사용 행태도 함께 공개됐다. 응답자 41%는 암호화폐를 친구나 가족에게 보낸다고 답했고, 40%는 상품과 서비스 결제에 쓴다고 했다.
금융 인식 문항에서는 응답자 54%가 암호화폐가 금융 독립성을 높였다고 답했다. 신뢰 관련 문항에서는 69%가 암호화폐를 신뢰한다고 했고, 전통 은행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65%였다.
NCA는 별도 분석에서 미국 암호화폐 산업의 고용 효과도 제시했다. 직접고용 3만4000명, 공급망 관련 7만5000명, 소비지출 유발 12만3000명 등 모두 23만2000개 일자리를 뒷받침한다는 내용이다.
연간 경제기여는 550억 달러(약 75조7350억원)를 넘고, 노동자 소득은 310억 달러(약 42조6870억원)로 제시됐다. 초기 요약 보도에는 23만1845개 일자리와 554억 달러라는 세부 수치도 등장했지만, NCA 후속 자료는 반올림한 23만2000개와 550억 달러 이상을 사용했다.
이번 자료는 암호화폐를 가격 변동 자산으로만 보던 논의와 다른 층위를 보여준다. 보유자 지도는 정치권과 기업이 지역별 이용자 분포를 파악하는 자료가 될 수 있고, 고용 지표는 산업의 경제적 파급을 설명하는 근거로 쓰일 수 있다.
정책 논의와의 연결도 있다. 스튜어트 알데로티(Stuart Alderoty)는 기고에서 6700만명 보유자 수와 클래리티 법안 논의를 연결하며 암호화폐 이용자를 주변 집단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NCA가 의뢰하거나 작성한 분석이라는 점에서 통계 추정과 업계의 정책 주장은 구분해 읽을 필요가 있다.
국내 독자에게도 이번 자료는 단기 시세 재료보다 미국 디지털자산 정책의 방향을 읽는 자료에 가깝다. 본지는 앞서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가 미국 내 암호화폐 보유자 6700만명을 정치적 표심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개는 새 보유자 수가 추가 집계된 사건이라기보다, 5월 보유자 보고서와 8월 고용 분석이 인터랙티브 지도 형식으로 다시 확산된 사례에 가깝다. 암호화폐 보유가 미국 내 어디까지 퍼졌는지는 제시됐지만, 이 분포가 시장 가격이나 특정 자산 수요에 미칠 영향은 별도 자료로 확인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