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의 원유 수출이 하루 약 100만 배럴까지 회복됐다. 다만 일부 물량은 호르무즈 해협 밖에서 선박 간 이송(STS)으로 처리돼 수출량 회복이 곧 물류 정상화를 뜻하지는 않는다.
CNBC TV18은 쿠웨이트석유공사(KPC)가 자체 탱커와 용선선을 활용해 고객에게 원유를 직접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 물량에는 호르무즈 해협 밖에서 선박 간 이송된 원유도 포함됐다.
샤이크 칼레드 알사바(Shaikh Khaled Al-Sabah) 쿠웨이트석유공사(KPC) 국제마케팅 담당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S&P 글로벌 에너지 APPEC에서 “모든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지만 일부 물량은 이전과 같지 않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밖으로 운송하는 물량에는 위험을 반영한 추가 비용이 붙고, 페르시아만 안쪽에서 적재하는 화물에는 할인이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전체 수출량과 해협 통과 물량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더내셔널은 케이플러 집계를 인용해 7월 쿠웨이트의 호르무즈 통과 물량이 하루 56만 배럴로 전월보다 36% 줄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의 수출이 약 100만 배럴까지 늘었더라도 상당 부분은 기존 항로를 그대로 이용한 물량이 아닌 셈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호르무즈 통과 물량도 7월 53% 감소했다. 대신 푸자이라 항로의 비중이 커졌다. UAE는 하브샨-푸자이라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호르무즈 밖으로 원유를 보낼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홍해로 연결되는 이스트-웨스트 파이프라인을 활용하고 있다. 이 파이프라인의 처리 능력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 수준으로 제시됐다. 반면 쿠웨이트는 이에 견줄 만한 자체 대체 수출축이 제한적이다.
KPC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거치는 대체 파이프라인 경로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원유를 실은 선박이 호르무즈를 통과한 뒤 해협 밖에서 대형 선박으로 화물을 옮기거나, 셔틀 운항을 통해 수출을 이어가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STS는 해상에서 한 선박의 화물을 다른 선박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쿠웨이트는 이 방식을 통해 항로를 분산하고 있지만, 추가 선박과 운항이 필요해 운송비와 운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물량에 대한 추정치는 기관별로 크게 다르다. 비톨 최고경영자 러셀 하디(Russell Hardy)는 해협을 지나는 물량을 하루 약 1000만 배럴로 추산했고, 이 가운데 원유가 900만 배럴이라고 봤다. 맥쿼리그룹은 원유와 정유제품을 합쳐 약 700만 배럴로 추정했다.
케이플러가 집계한 7월 걸프 물동량은 하루 약 400만 배럴이었다. 6월에는 유조선 98척이 호르무즈를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협을 두고도 직접 통과량, 우회 물량, 원유와 정유제품 포함 여부에 따라 수치가 달라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쿠웨이트의 수출량 회복을 호르무즈 운송 정상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 파이프라인으로 일부 물량을 우회할 수 있지만, 쿠웨이트는 선박 운용과 STS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쿠웨이트의 생산량과 수출량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물량이 돌아왔는지보다 어떤 경로와 비용으로 공급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호르무즈 밖 운송에는 추가 비용이 붙고, 해협 안쪽에서 적재하는 화물에는 할인이 적용되면서 같은 원유라도 운송 조건에 따라 가격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걸프 전체의 복원력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일부 수출을 우회할 수 있지만, 쿠웨이트의 대응은 직접 공급과 선박 간 이송을 결합한 방식에 가깝다. 수출량 회복은 확인됐지만 운송 경로와 비용이 분쟁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의미는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다시 흔들릴 경우 쿠웨이트의 수출 회복 속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KPC는 현재 직접 공급과 선박 간 이송을 병행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UAE와의 대체 경로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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