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미·중 무역 낙관론과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에 힘입어 소폭 상승한 가운데, 일부 개별 종목의 급등락이 시선을 끌었다. 5월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모두 0.2% 미만 오르며 장중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날 눈에 띄는 하락세를 기록한 종목은 반도체 장비 기업 애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였다. 애플라이드는 중국 시장에서 매출 부진으로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S&P500 전체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중국 반도체 산업 규제 강화와 수요 위축이 실적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중해 음식 레스토랑 체인인 카바 그룹(CAVA) 역시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했다. 이익과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연간 전망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식음료 업종 내에서도 경기 민감도가 높은 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눈에 띄는 상승 흐름을 보인 종목도 있었다. 케이블 통신사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TR)는 경쟁사 콕스 커뮤니케이션스를 부채 포함 약 34조 5,000억 원($34.5 billion)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직후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인수를 통해 가입자 기반 확대와 비용 구조 최적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력 공급업체 비스트라(VST)도 7개의 천연가스 발전소를 2조 7,300억 원($1.9 billion)에 인수한 소식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안정적인 현금흐름 기반을 확충하려는 전략이 투자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리처드 브랜슨이 창립한 우주 관광 기업 버진 갤럭틱(SPCE)은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과 비용 절감, 신규 비행 계획 발표, 가격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가가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재무 불안과 수익성 우려가 지속되던 가운데 실적 반전이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반면, 덴마크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NVO)는 CEO 교체 소식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다이어트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사에 밀리며 경영진 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는 향후 실적 반등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유가 상승과 금 가격 하락, 국채 10년물 금리의 보합세 등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으며, 달러는 유로, 파운드, 엔화에 대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부분 주요 암호화폐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