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청정에너지 세금 혜택 폐지 여파… 선런(RUN) 주가 하루새 40% 폭락

| 김민준 기자

미국 태양광 설치 기업 선런(RUN)의 주가가 하루 만에 40% 폭락하며 태양광 관련 종목 전반에 충격을 안겼다. 이 같은 하락은 미국 상원이 예산안에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업계 전반의 성장 동력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하원이 통과시킨 감세 및 지출 법안에 이은 연장선이라는 평가 속에 나왔다. 하원은 해당 법안에서 풍력과 태양광 프로젝트에 적용되던 세액공제를 2029년 조기 종료하도록 규정했다. 이 여파로 선런은 물론 솔라엣지테크놀로지(SolarEdge Technologies, SEDG), 엔페이즈에너지(Enphase Energy, ENPH) 같은 대표 태양광 종목들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졌고, 씨티는 이들 주식에 대해 ‘매도’ 의견을 재확인했다.

6월 17일(현지시간) 선런의 종가는 $5.78(약 8,300원)으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40% 넘게 급락했다. 불과 지난해 8월만 해도 52주 신고가를 찍었던 주가는 현재까지 약 75% 이상 하락한 상태다. 정책 불확실성과 규제 환경 악화, 수요 감소 등이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한 결과다.

차트 상으로도 기술적 약세는 뚜렷하다. 최근 선런 주가는 세 개의 하락 봉 사이에 짧은 반등 봉이 끼어 있는 '폴링 쓰리 메소드(Falling Three Methods)'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하락세 지속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거래량이 늘어나고 상대강도지수(RSI)가 중립선을 하회하면서, 단기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지지선은 $4.75와 $4.33이다. $4.75는 2016년~2017년 당시의 단기 바닥권이었고, $4.33는 팬데믹 당시 기록적인 하락 직후의 회복 시점 기준으로 이번 하락 추이와 유사한 폭을 적용한 값이다.

반면 주가 회복 시에는 $8.50과 $13.25 수준에서 매도 압력이 예상된다. $8.50는 2020년과 2023년의 주요 저점이 집중된 구간이며, $13.25는 직전 고점 및 2018년 이후 형성된 거래 밀집대와 겹친다. 단기 급등 이후 매도 차익 실현 구간으로 작용할 수 있는 지점이다.

결국 청정에너지 정책의 변화와 정치 지형의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재생에너지 산업이 다시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단기 실적이나 기술적 반등보다는,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하락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