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28일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330만원에서 490만원으로 올리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력기기 수요 확대가 이 회사의 실적과 수주 전망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효성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김태현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3천582억원, 영업이익이 1천52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2%, 48.8% 늘어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평균 전망치인 1천683억원에는 못 미쳤는데, 증권사는 이를 실적 둔화로 보기보다 회계상 반영 시점이 늦어진 영향으로 해석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향 차단기 등 수익성이 높은 일부 제품이 1분기 말 기준으로 운송 중 재고로 잡히면서, 연결조정 과정에서 이익이 당겨 반영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은 이렇게 이연된 영업이익이 약 400억원 규모이며,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봤다. 겉으로 드러난 1분기 숫자만 보면 기대에 다소 못 미쳐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사업 흐름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뜻이다.
중공업 부문에서는 비수기와 조업일수 감소에도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배경에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호황이 있다. 전력기기는 발전소나 송전망에서 전기를 안정적으로 보내는 데 필요한 설비를 말하는데, 최근 미국에서는 전력망 투자 확대와 노후 설비 교체 수요가 겹치며 고사양 장비 주문이 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765킬로볼트 변압기와 800킬로볼트 가스절연차단기 등 북미용 고사양 물량 3조2천억원을 포함해 1분기 총 4조2천억원의 수주를 따냈다. 중공업 부문의 분기 수주가 통상 최대 2조2천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주는 평소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수주잔고도 15조1천억원으로 불어났고, 이 가운데 미국 비중은 53%까지 높아졌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실적 개선이 아니라 앞으로 매출로 이어질 일감이 충분히 쌓였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의 최상위 전력망급인 765킬로볼트 변압기 공급에서 효성중공업이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기술 장벽이 높은 제품일수록 경쟁사가 제한되고, 가격 협상력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8일 기준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394만1천원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와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효성중공업의 고부가가치 수주 확대와 이익률 개선 흐름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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