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통합계좌 확대, 한국 증시 유동성 활성화 기대

| 토큰포스트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 확산이 국내 증시의 문턱을 낮추면서, 한국 자본시장이 국제 거래 관행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26년 5월 6일 보고서에서 외국인 통합계좌가 이른바 K-증시 선진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제도는 해외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 별도 계좌를 직접 만들지 않아도, 해외 증권사 명의의 계좌를 통해 한국 주식을 한꺼번에 사고팔고 결제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절차가 단순해지고, 국내 시장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그동안 이 제도는 이름만 있었을 뿐 실제 활용은 거의 없었다. 2017년 제도가 도입됐지만, 계좌를 누가 개설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제한과 거래 즉시 보고 의무 같은 규제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후 2025년 4월 하나증권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8월 국내 최초 통합계좌를 열었고, 9월에는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도 추가 지정돼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초에는 금융투자업 규정이 바뀌면서 계좌 개설 주체 제한이 없어졌고, 이에 따라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없이도 통합계좌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시장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약 460만개의 글로벌 고객 계좌를 보유한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와 함께 지난달 28일 미국 시장에서 통합계좌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하나증권과 삼성증권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유안타증권·메리츠증권·미래에셋증권·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도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참여하면 외국인 주문을 받아 처리하는 인프라가 넓어지고, 거래대금 증가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변화의 핵심을 ‘접근성 개선’으로 본다. 기존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만들고 투자 등록 절차까지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이런 진입 장벽이 상당 부분 낮아질 수 있어서다. 미국·일본·영국·홍콩 같은 주요 금융시장에서는 통합계좌가 이미 일반적인 거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한국도 이번 제도 정비를 통해 글로벌 표준에 맞춰가는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해외에 거주하는 개인 투자자까지 국내 증시에 보다 쉽게 들어올 수 있게 되면, 외국인 투자 기반이 기관 중심에서 개인으로까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외국인 통합계좌는 단순한 서비스 하나를 넘어 국내 증시의 유동성 확대와 자본시장 활성화에 연결될 수 있는 제도 변화로 읽힌다. 다만 제도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해외 투자자의 이용 편의, 국내 증권사의 시스템 정비, 감독 체계의 안정적 운영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외국인 자금 유입 경로를 다양화하고, 한국 증시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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