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식 투자가 일부 투자자만의 관심사를 넘어 일상 전반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5천선과 6천선을 차례로 넘어선 데 이어 6일 7천선까지 도달하자, 개인투자자 유입과 거래 확대, 미성년자 계좌 증가 같은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생활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한 학부모는 아이 등원 시간대에도 주변 부모들이 휴대전화로 시세를 확인하느라 분주하다고 전했다. 증시가 개장 직후 변동성이 큰 만큼 오전 9시 전후가 사실상 ‘투자 시간’이 됐다는 것이다. 주식 이야기가 가족과 이웃, 장보기 줄까지 파고들면서 예전에는 부동산이나 예금이 차지하던 일상 대화의 한 축을 주식이 대신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 수치도 이런 변화를 뒷받침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코스피 거래량은 208억3천800만주, 거래대금은 650조1천15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113억790만주, 174조500억원과 비교하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2배에서 3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이는 단순히 지수가 오른 데 그치지 않고,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과 자금의 규모가 함께 커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서도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1억508만8천686개로, 1년 전보다 17% 늘었다.
거래 환경의 변화도 투자 열기를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서 투자자들은 한국거래소 정규장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뿐 아니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더 긴 시간 동안 매매할 수 있게 됐다. 출근길이나 퇴근 후에도 주문을 낼 수 있어 직장인 참여가 쉬워졌고, 정규장 전후 가격 흐름을 활용한 단기 매매도 활발해졌다. 이는 과거 장 마감 뒤에는 사실상 거래가 멈추던 국내 시장 구조가 점차 바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투자 열풍은 성인 투자자에 그치지 않고 자녀 명의 계좌 개설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6년 1분기 미성년자 고객 계좌 개설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지난달 0세부터 9세까지 계좌 개설 증가율이 올해 1월 대비 119.2%였다고 집계했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특정 지수를 따라가도록 만든 펀드) 같은 상품을 활용해 장기 투자 습관을 미리 익히게 하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다만 시장이 급등할수록 기대수익도 커지지만 변동성 위험 역시 함께 커지는 만큼, 지금의 과열 양상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결국 실적과 경기, 정책 여건에 달려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거래 인프라 확대와 개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상승장에 편승한 무리한 추종 매매가 늘 경우 조정 국면에서 투자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함께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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