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강세로 관련 투자 수요가 커진 가운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서로 다른 방식의 반도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를 내놓으며 투자자 선택 경쟁에 들어갔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4월 21일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를 상장했고, 삼성자산운용은 5월 12일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함께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분배 재원으로 활용하는 상품이다. 주가가 급락하지 않는 구간에서는 비교적 꾸준한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어 최근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주가가 크게 오를 때는 수익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도 있다.
두 상품의 차이는 어떤 자산을 바탕으로 어떤 방식으로 옵션을 파느냐에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등 개별 반도체 종목 옵션을 직접 활용하는 액티브 전략을 택했다. 개별 종목은 지수보다 변동성이 큰 경우가 많아 더 높은 프리미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운용역 판단에 따라 옵션 매도 비중이 달라지는 만큼 시장 대응이 유연한 대신, 특정 종목 주가 변화에 따라 펀드 수익률의 흔들림도 커질 수 있다. 목표 분배율 역시 고정돼 있지 않아 공격적으로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더 가까운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코스피200 위클리 옵션을 활용하는 패시브 전략을 내세웠다. 핵심은 상품명에 들어간 ‘타깃’ 구조다. 옵션 매도 비중을 약 30% 수준으로 유지해 연 9% 안팎의 목표 분배율을 지향하면서도, 주가 상승분의 약 70%는 펀드 수익에 반영되도록 설계했다. 일반적인 커버드콜 상품은 상승장에서 수익이 제한된다는 지적을 받는데, 삼성자산운용은 옵션 매도 비중을 낮추고 남는 프리미엄을 종목 재매수에 활용해 이런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수 옵션을 쓰는 만큼 특정 종목의 돌발 악재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이번 경쟁은 투자자가 분배 안정성과 추가 수익 가능성 가운데 무엇을 더 중시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퇴직연금 계좌처럼 장기적으로 일정한 현금 흐름이 중요한 자금이라면 지수 기반의 목표 분배형 상품이 상대적으로 어울릴 수 있다. 반대로 높은 변동성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상황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초과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액티브형 상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높은 분배율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실제로는 수익 안정성·상승장 참여 폭·변동성 수준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 4월 30일 기준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의 순자산은 22조5천억원 규모이며, 삼성자산운용이 10조4천억원으로 약 46%, 미래에셋자산운용이 7조3천억원으로 3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반도체주 강세와 월분배 상품 선호가 이어질 경우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이 급등하는 국면에서는 커버드콜 구조의 수익 상한에 대한 투자자 점검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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